강 론 말 씀

2013년 2월 22일 다해 성베드로 사도좌 축일

dariaofs 2013. 2. 22. 12:57

 

                                                                                 (마태 16,13-19)

 

 

 

<왜 베드로인가?>

 

2월 22일은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 일을 기념하는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그래서 복음 말씀도 마태오복음 16장 13절-19절,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다.'입니다.

 

('반석'은 주춧돌입니다. '머릿돌'과 혼동하면 안 됩니다.

실제 건축에서도 머릿돌과 주춧돌은 완전히 다르고,

성경 안에서도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머릿돌'은 예수님에게만 사용되는 용어이고,

'주춧돌'은 사도들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춧돌 가운데 으뜸 주춧돌입니다.)

 

예수님은 왜 베드로를 수제자로, 또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셨을까?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단순한 대답은

'열두 사도 가운데 베드로가 가장 적임자였기 때문이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도들은 부적격자였다는 것은 아닙니다.

열두 사도 가운데 베드로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신 첫 번째 이유는

'베드로 사도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라고 고백한

첫 번째 제자라는 점이 그의 믿음을 나타냅니다.

 

반론) 베드로는 물 위를 걷다가 믿음이 흔들려서

'믿음이 약한 자' 라고 혼나지 않았는가?

또 '사탄'이라고도 혼나지 않았는가?

 

반론에 대한 반론) 그런 일들은 '베드로 같은 인물도 그런 때가 있었다.'

정도의 뜻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적격 사유로 삼을 수 없습니다.)

다른 열한 명의 사도들은 물 위를 걸으려는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이 약한 자' 라고 베드로를 혼내신 것은

'다른 열한 명의 믿음은 강하다.' 라고 칭찬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도들이 아닌 다른 제자들이나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사탄아, 물러가라.' 라고 혼내셨지만 베드로가 사탄이라는 뜻도 아니고,

베드로를 반석으로 삼으신 일을 취소하신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탄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라는 훈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베드로 사도의 사랑(충성심)'입니다.

복음서 전체 내용을 보면 베드로 사도는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했고,

예수님께 충성했던 사도였습니다.

 

반론) 베드로는 예수님의 재판 때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는가?

('배반'이 아니고 '부인'입니다.)

 

반론에 대한 반론) 그 일도 역시 '베드로 같은 인물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 정도의 뜻입니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다른 사도들은 예수님이 체포될 때 모두 달아나버렸습니다.

베드로만 예수님 뒤를 따라갔습니다.

 

(요한복음에는 다른 제자 한 명도 예수님을 따라간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공관복음에는 그런 기록이 전혀 없으니

그것은 따로 정밀하게 해석해야 할 일입니다.

어떻든 예수님은 그 제자가 아니라 베드로를 수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겁에 질려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배반한 것은 아니고,

즉시 회개했고,

또 그 일은 예수님께서 '저승의 세력도 반석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신 약속을 지키신 대표적인 사례로 생각할 일입니다.

또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예수님께서 '사랑으로' 용서하셨고,

베드로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켜 주셨고, 그래서 없었던 일처럼 되었습니다.

그 일은 이미 예수님께서 지워버리신 일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베드로 사도의 지도력'입니다.

사도행전에 묘사되어 있는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모두 베드로 사도의 지도력을 나타냅니다.

 

그 외에도 베드로 사도에게는 많은 장점들이 있었을 것이고,

수제자로 삼을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수제자로 선택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선택은 항상 최상의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반론) 유다도 예수님이 선택하신 사도인데, 그것도 최상의 선택인가?

 

반론에 대한 반론) 유다도 사도로 뽑힐만한 인물이어서 뽑혔겠지만

그 자신이 응답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예수님이 잘못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유다가 응답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도 하느님께서 직접 뽑으신 왕인데

그 자신이 제대로 응답하지 않아서 실패한 왕으로 기록되고 말았습니다.

 

인간들이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 하는 투표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느님(예수님)의 선택은 언제나 최상의 선택이고, 최선의 선택이고,

유일한 부르심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교황을 선출할 때 성령의 힘이 작용한다고 믿지만,

그래도 역대 교황 중에서 유일하게 베드로 사도만

예수님께서 직접 임명하신 교황입니다.

 

그러면 베드로 사도는 끝까지 충실하게 응답했는가?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교황이 흔들렸다면 교회 전체가 함께 흔들렸을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위대한 사도이면서도 순교자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과 선택은 베드로의 응답과 충성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나의(우리의) 응답은 과연?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