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8,12-20)
<나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이 말씀에서 '빛'은 '구원, 생명'을 뜻합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말씀은
'나는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에 생명을 주는 메시아다.' 라는 선언입니다.
또 이 말씀에는 '세상은 어둠 속에 있고, 세상에는 참 생명이 없다.'
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고,
언젠가는 죽어서 사라질 현세의 생명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허무주의에 빠져 있기도 하고...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그 어둠 속에서 벗어나서 빛을 향해 갈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지, 또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알고
그대로 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말씀은
'나는 세상을 비추는 유일한 참 빛이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외에는 다른 빛이 없다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믿음입니다.
만일에 예수님이 여러 빛 가운데 하나라면 (다른 빛이 또 있다면)
예수님도 사도들도 순교자들도 그렇게 목숨을 바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갈 수 있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라면
일부러 힘들고 고달픈 길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좀 더 편하고 빠른 길로 가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그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면 목숨을 걸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에 여러 개의 신호등이 제각기 다른 신호를 한다면,
그 교차로는 자동차들과 사람들이 뒤엉킨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참 생명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신호등이고,
유일한 등대이고, 참 빛이신 분입니다.
빛이 아닌데 빛이라고 사람들을 속이는 것들이 있고,
길이 아닌데 길이라고 사람들을 속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인생살이가 사막을 여행하는 것처럼 고달프고 힘들어도
오아시스 같은 예수님을 따라가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막에는 오아시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기루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기루 같은 것들에게 속으면
오아시스를 만나지 못하고 갈증에 시달리다가 죽게 될 것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말씀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말씀과 짝을 이룹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4-16)."
신앙인은 예수님의 빛을 받아서 다시 그 빛을 세상에 비추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 자신이 예수님의 빛을 제대로 온전하게 받는 일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 신앙인들의 성덕은 세상 사람들 앞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그 등불이 꺼지거나 불빛이 너무 약하면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어둠 속에서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흔히 교회를(신앙인을) 태양의 빛을 받아서 빛나는 달로 표현하는데,
그 달이 보름달이 되기도 하고 반달이 되기도 하고 아예 안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그렇게 되는 것은 그냥 자연현상일 뿐이지만,
교회가(신앙인들이) 그런 식으로 변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입니다.
원래 다 그런 것이라고 자기합리화나 변명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고 자기합리화나 변명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또 다른 죄가 됩니다.
원래 그런 것이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셨을 때 죄인을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만드셨을 때 죄인들을 모아서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한때 죄인이었거나 걸핏하면 죄를 짓는 사람들을 모아서 교회를 만드시긴 했지만,
그래도 죄에서 벗어나서 성인이(의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모으셨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같은 말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등불을 꺼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을 인도하는 신호등이 제 기능을 못하고 꺼져 있다면,
아니면 잘못된 신호를 한다면, 그런 신호등은 교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등대가 제 기능을 못한다면 철거하고 새로 설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믿는 사람에게나 안 믿는 사람에게나 선은 선이고 악은 악입니다.
만일에 믿는 사람들이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지 않고 악행을 한다면,
안 믿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회개하라고 믿는 사람들을 꾸짖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환자가 의사를 치료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의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라 그냥 환자입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
'강 론 말 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3년 3월 23일 다해 성 투리비오 데모 그로베호 주교 (0) | 2013.03.23 |
|---|---|
| 2013년 3월 19일 다해 성 요셉 대축일 (0) | 2013.03.19 |
| 2013년 3월 17일 다해 사순 제5주일 (0) | 2013.03.17 |
| 2013년 3월 10일 다해 사순 제4주일 (0) | 2013.03.10 |
| 2013년 3월 9일 다해 로마의 성녀 프란체스카 수도자 기념 허용 (0) | 201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