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마태오 20장 17절 ~ 19절 부활의 평범함

dariaofs 2018. 9. 19. 04:00

사람이 득도하면 어떻게 변화할까요?

어떤 사람이 성인이 되었다면, 사람이 부활해서 나타난다면,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1. 머리에 후광이 생긴다

2.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과는 특별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3. 온몸에서 거룩한 분위기가 풍긴다

4. 아무 변화 없이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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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4번입니다.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이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다는 부활은 참으로 큰 사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부활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죽었지만 살아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셨고, 부활신앙은 기독교인에게 가장 큰 신조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초상들을 보녀 한결 같이 좋은 옷에 빛나는 후광을 뒤로한 주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 부활하신 주님의 실제 모습은 어떠하셨는가?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목격한 사람은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그런데 막달레나는 주님을 보고도 못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주님의 모습이 너무나 평범해 보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주님께서는 누구 말처럼 때깔 좋게 부활하시지 않고

당신을 좋아하는 마리아 막달레나도 못 알아 볼 정도로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는가?

 

이 의문에 융이라는 심리학자가 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득도하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할 것이라고 상상합니다만,

융에 의하면, 득도한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 된다고 합니다.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우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

 

마음안의 분열된 자아가 통합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이 자신을 아주 특별한 듯이 드러낸다면,

그것은 특출해서가 아니라 아직 사람이 덜 되서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신자 분들이 외적으로 특이함을 보이는 사람들

약간의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마치 성인인 것처럼,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고 추종하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열등감이 강할 때 자신보다 나아보이는 사람을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정말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람

사람들 사이에 묻혀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일상 안에서 마음의 성숙함을 추구하시기를 바라고 권합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