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9. 6. 12:02

요즘 텔레비젼 프로에 낚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여전보다 부쩍 늘은것 같습니다.

주임신부님도 낚시를 좋아하십니다.
근데 저는 낚시를 할 줄 모르지만,
예전에 수사님들과 바다에 배 낚시를 나가서
꽁치 몇 수십마리를 건져봤습니다.

처음에는 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낚시대를
담가서 잡았는데,
어느 순간, 바다 속을 보니 배 밑에서
꽁치떼가 분주하게 다니는것을 보고
그냥 미끼없이 낚시대를 내리니
꽁치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잡혀 올라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말그대로 물반 고기반의 상태인것 처럼
낚시대를 내리기만 하면 물려올라오는 꽁치를 보면서
이러다 이 배에 꽁치로 가득찰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 이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때 낚시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함께 낚시하러 나간 베드로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건져올립니다.
다시말하면, 한없는 풍요로움을 경험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상상 이상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마치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 한 산악인이 대자연에 압도되는 것처럼
우리는 대자연 장엄함 앞에서
나 자신의 초라함을 느낄때처럼 말입니다.

저도 이십대때 번지점프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높이에 겁이 난 것이 아니라,
주위에 산과 바위들의 장엄함으로 인해
대자연에 압도되는 경험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창조된 자연도 인간을 압도하는데
하물며 하느님의 장엄함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고도 남습니다.


레지오 모임에서 기도하는 카떼나에서도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뛰노나니”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실 한글번역본에서는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한다”로 번역 되어 있지만
영어 번역본을 보면
“내 영혼이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다”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베드로가 경험한 하느님의 위대한 풍요로움은
그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고, 그의 영혼을 압도했습니다.

동양에서도 이러한 풍요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화수분이라는 말처럼
무언가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비한 항아리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화수분...
낚아도 낚아도 끝이 없이 올라오는 물고기...
마리아가 노래하는 하느님의 위대하심...
이 모두 영원한 은총의 샘이신 하느님 안에 있는 한없는 풍요로움 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하느님 나라의 위대하고 영원한 풍요로움을 잠깐 동안이나마
경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다는 것은
한없이 풍요로운 하느님의 은총을 낚아올리는 어부인 동시에
풍요로운 하느님의 바다에서 선교를 하는 제자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주변에도 놀랍도록 풍요롭게
물고기떼들이 우리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물을 던져주기를 기다리고 있고,
이끌어 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낚시그물을 내려야 하는데
우리 본당 신자들에게 주어진 이번 배낚시의 시간은 9월 말까지 입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9/30 예비신자 입교식이 있고,
여러분은 그물을 내릴 때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사람낚는 어부가 되어
풍요로운 결실을 맺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풍요로움 앞에 엎드린 베드로처럼
우리도 이번 입교식 때, 놀라운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며
하느님의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 (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