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마태오 25장 1절 ~ 13절 열 처녀의 비유

dariaofs 2019. 1. 21. 02:30


그러니 깨어있으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참으로 어려운 말씀입니다.  깨어 있음은 의식의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다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면 의식이 없다하고, 깨어나면 의식이 돌아왔다고 하지요.  이런 의식은 단순히 뇌가 활성화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의식은 진화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하는 짓이 왜 저럴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의식수준이 낮아서 그런 것이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높은 의식 수준을 말합니다.

 

  켄 윌버(Ken Wilber)는 사람의 의식을 몇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가장 낮은 첫 단계는 파충류적 의식이라고 하는데, 의식의 가장 원시적 수준으로서 본능적 욕구를 충족하고자하는 단계입니다. 


사람의 유아적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물질과 쾌락감각에 빠져있을 때  파충류적 의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벌레만도 못한 놈이라고 욕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의식을 가진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타이포닉(Typhonic 반인반수) 의식이라고 합니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동물인 상태의 의식을 말합니다.  2~4세 아이들의 의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힘과 통제에 대한 욕구가 인간 삶을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이 의식 상태에서는 자신의 생존의 터를 닦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삶, 비윤리적인 삶을 삽니다.

 

  세 번째는 신화적 회원의식 상태입니다.  인간이 사회화를 하는 의식 상태입니다.  어떤 사회집단의 가치나 이념과 동화작용을 하는 단계입니다.  한 개인의 정체성은 가족, 윤리적, 종교적 공동체를 통하여 형성됩니다. 


 나는 가톨릭 신자라거나, 나는 어떤 정당의 당원이라거나, 어느 학교 학생이라거나 하는 소속감을 통하여 자존감을 형성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기 역할에 대하여 많은 신경을 씁니다.

 

  네 번째는 정신자아적 의식입니다.  이 단계의 특징은 죄책감과 개인적 책임감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기중심적 욕구와 본능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수준을 초월하여 온전한 인격체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즉 완전한 인격을 가진 존재가 되려는 노력을 보입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낮은 수준의 의식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인격적인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의 단계입니다.

 

  다섯 번째는 직관적 의식의 단계입니다.  이때에는 합리적 사고를 넘어서는 의식 수준을 갖고자 합니다.  경쟁보다 조화, 협상, 용서 등의 상호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합니다. 


소위공동체의식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메트로폴리탄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사람들의 고통에 대하여 함께 공감하고 지구촌 형제애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주님의 말씀하시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단계입니다.

 

  여섯 번째는 일차적 의식의 단계라고 합니다.  이것은 모든 관계 안에서 신적사랑을 체험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즉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일들이 주님이 주신 은사라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단계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깨어있는 상태는 바로 이 마지막 단계입니다.  사람의 의식은 천차만별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