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음은 장례미사 때에 주로 봉독되는 내용입니다. 장례미사 때 운구해온 관앞에서, 지금 내 앞에 누운 교우 분은 이 복음에서 말하는 어느 그룹에 해당하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살아생전에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사람일까, 혹은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누워 장례미사를 받을 터인데 그때에 나는 어디에, 어느 줄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구원받지 못할 사람들은 당신의 왼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왼쪽 줄에 선 사람들이 반사회적 성격장애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하고도 자신의 행동에 반성이나 후회가 없습니다. 일을 저지르고 나서도 불안감, 죄책감이 없습니다.
복음에서 왼쪽 줄의 사람들이 "주님 언제 저희가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입니까"하고 항변하는 것이 바로 이사람들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임을 증명하는 말입니다.
또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은 두려움을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전혀 불안에 대한 예감이 없어서 늠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왼쪽 줄의 사람들이 주님이 노여워하는데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자기들 변명을 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의 세 번째 특징은 거짓말입니다. 이들은 준수한 외모와 호감이 가는 인상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겉모습과는 달리 신의가 없고 불성실하며 매사에 거짓말로 땜질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즉, 학력, 경력을 속이고 끝없는 거짓말로 자신이나 부모의 배경을 과장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상적 거짓말쟁이(Pseudologiafantastika)이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한 거짓말에 자신이 도취되어 정말로 그렇다고 믿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특징은 생활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능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직업을 가지기가 어려우며 가진다고 하더라도 직업적 적응력이 낮아서 수도없이 직장, 직종을 바꾸면서 살아갑니다. 또 아무 대책 없이 남의 돈을 빌려쓰고 갚지 않아서 늘 빚쟁이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왜 이런 성격이 생긴 것인가? 발달심리학에서는 성장장애가 생겼을 때 이런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성장장애란 심리적 균형이 상실된 상태입니다.
심리적 균형이 상실되면 통제 불릉의 상태에 빠져서 결과에 상관없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며,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로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왼쪽 줄이 아니라 주님의 오른쪽 줄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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