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이틀 후에는 사람들에게 잡혀가서 십자가에 못박힐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때 당신은 마음이 어떠셨을까요? 담담하셨을까요? 아니면 불안하고 초조하셨을까요, 혹은 공포에 질리셨을까요? 만약 우리가 주님의 입장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교
도소의 사형수들은 철창문이 열리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는데 죽음을 앞둔 마음이야 예수님도 예외는 아니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참으로 담담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담담함이 바로 주님이 가진 마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금전과 건강 혹은 가족들과 관련되어서 마음이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 불안감이 때로는 죽을 만큼 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안에 밀리고 시달리게 되면, 오히려 더 일을 그르치고 판단을 잘못하게 되고 여러가지 심리적 부작용이 생깁니다.
우선 만성적불안감은 사람을 냉소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을 때에는 자기도 모르게 성격이 삐딱해져서 세상일이 뒤로 물러선 자세나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냉소적인 태도는 도덕적, 종교적 모든 가치관을 거부하게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려고 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실감과 낙담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심리적 노화가 촉진되어 결국은 인생무상을 입버릇처럼 말하게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따라서 행복한 삶,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불안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합니다. 즉, 주님이 그러하셨듯이, 어떤 일이 생겨도 담담하게 대응할 정도로 마음의 힘을 키워야한다는 것입니다.
불안감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키워야 하는가? 우선 침착함을 키워야 합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냉정하게 생각하는 자세를 갖추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논리적, 이성적 방법을 부정적인 자기 감정을 통제할 줄 알아야합니다. 불안한 감정을 파악하여 불안감을 만드는 사고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생각들이 편안함이나 불안감을 주는지 파악하여, 부정적인 생각들을 거부하고 재구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안 되면 사리판단에 문제가 생겨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잘 되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가 있고, 방해가 되는 사소한 생각들을 무시하는 힘이 생깁니다.
부처님이 우리모습은 우리생각의 결과라고 말씀하신 것이나 에픽테토스가 사람은 상황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황을 보는 관점에 의해서 방해를 받는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불확실성과 불안은 인생의 한 부분이란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생살이가 늘 편안하고 아무 일 없기를 바라는 것은 오히려 마음의 불안감을 더 가중시키는 생각입니다.
역으로 인생은 원래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이라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담담해져 앞으로 다가올 불안한 것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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