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배반한 제자의 이름은 유다 이스카리웃 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유다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하기도합니다. 배신자의 대명사가 된 유다는 왜 예수님을 배신했을까요?
유다는 정말로 독일 놈이었을까요? 그런 유다를 잘 아시면서도 왜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끝까지 데리고 계셨을까요?
예수님은 유다가 똑똑함에서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 병이 깊은 사람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유다를 치유할 목적으로 끝까지 챙기시고 데리고 다니신 것입니다. 설령 유다로부터 배신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유다는 정서적으로 자기 파괴적인 요소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충동적인 욕구를 절제하기 힘들어하였으며, 그런 자신에 대하여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유다는 돈에 대하여 아주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우선 돈에 대한 심각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 기록에 나옵니다. 예컨대 유다는 자신이 관리하던 현금을 가끔씩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또 어떤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을 때에도 가난한 사람에게나 쓰라고 하면서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맙니다.
예수님을 배신할 때에도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배신에 대한 대가로 서른 닢의 받았다고 복음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다는 돈에 집착을 보이는데, 한편 그런 자신의 모습에 아주 심한 자기학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주님이 잡혀가시고 난 후 유다는 제사장들을 찾아가서 돈을 내던지고 자신의 목을 매어 그런 행위를 한 자신을 처벌합니다. 일련의 이런 행동들은 유다가 경계선 성격장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경계선 성격장애자란 신경증과 정신병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상태입니다. 심하게 정서가 불안정합니다. 우선 몇 가지 특징을 보면 자아상의 혼란과 혼동, 언제나 흔들리는 목표, 그리고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서도 늘 느끼는 만성적 공허감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늘 시달림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는 스윙현상을 드러냅니다.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고 불안해하지만 반대로 너무 소원해지는 것도 견디지 못합니다.
상담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상담자에게 매달리다가 극도로 불안해지면 엉뚱하게도 화를 내며 치료를 거부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관계개선을 요청합니다.
이렇듯이 일상생활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수윙패턴이 경계선 장애자의 특징인데, 유다가 바로 그런 증상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유다의 문제를 도우시려고 버리시지 않고 당신 곁에 두셨던 것입니다.
굳이 유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역시 주님을 따르다가 때로는 버릴 때가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아예 주님과 등을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때일수록 유다를 돌보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다시 신앙인의 길로 돌아와야겠습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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