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아주 불길한 예언을 하십니다. 그래서 분위기가 술렁거리자 베드로사도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자신은 절대로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사도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왜 주님께서는 이런 결연한 발언을 한 베드로 사도에게 칭찬하지 않고 오히려 면박 주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1. 베드로사도의 발언은 제자공동체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사도가 한 말은 다른 제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쉬운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주님을 버릴 지도 모르지만 이라는 말은 다른 제자들의 자존심을 상당히 건드렸을 것이고, 이에 다른 제자들은 베드로사도를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거나 혐오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분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2. 베드로사도가 아직도 자기 자신의 자아를 깨닫지 못하고 거짓자아에 집착하는 것을 깨뜨리기 위한 직면치료를 하신 것입니다.
이때의 베드로사도는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심리상태에 있었습니다. 거물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자리에서건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려고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서 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방법을 자주 사용합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의 이런 결점이 차후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가장 큰 원인일 될 것이라고 판단을 하셔서 베드로사도가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심한 면박을 주신 것입니다.
그럼, 베드로 사도는 왜 이런 허황된 말을 한 것일까요? 우선 베드로사도가 속이 차지 못한 사람, 실속 없는 사람이라서 그랬던 것입니다.
소위 허풍쟁이였을까요? 사실 제자들의 면면을 보면 여러 가지 점에서 베드로사도 보다 나은 제자들이 었었습니다.
그에 비해 베드로사도는 여러 면에서 떨어진 감이 있는데 아마도 이런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해서 그리고 평소에 다른 제자들에게 가졌던 적개심을 풀고자하는 의도로 허풍을 떨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런 베드로사도의 결점을 보시고 면박은 주셨지만 내치지는 않으셨습니다. 왜일까요? 베드로사도는 결점이 많고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고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인은 아무런 허물이 없고 완전한 사람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복음에 나온 것처럼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완전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문제를 깨닫고 다듬고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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