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1일 나해
오늘 복음에서
한밤중에 친구를 찾아가 빵을 청하는 한 사람이 나옵니다.
늦은 밤중에 벗이 찾아온 이 사람은
자신의 친구에게 빵을 구걸하게 됩니다.
이미 잠자리에 든 친구는 여러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
줄곧 청하고 또 청하면 마침내 빵을 얻어낼 수 있는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손님을 환대하는 정신은 그저 너그러운 마음만이 아니고,
황향한 사막이라는 환경 때문에
손님을 거절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내 손에 길손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길손이 청하는 것을 주지 않게 된다면,
그 사회의 분위기는 점차 삭막해지고
혹시 내가 길손이 되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게 됩니다.
음식과 물을 청하는 누구에게나 접대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마치 자기자신이 처한 상황처럼
손발을 걷어붙이고 길손을 대접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적인 불문율인 것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우리는 그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청하는 대로 좋은 것을 내어 주는 것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그들의 고유한 생활방식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생활방식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지상의 순례에서
갈증나고, 배고프며, 지치고, 아픈 경험을 할 때 마다
우리는 하느님께 청하고 또 청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하신 것을 모두 다 가지고 계시고
우리를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시기에
길손을 대접하는 사막의 유목인처럼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시고, 그 이상의 것까지 채워주십니다.
목이 타는 듯한 이 간절함을
하느님께서는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 당신께서 느끼시는 갈증이기 때문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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