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12. 12. 22:39

2018년 12월 12일


요즘 보면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등산용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등산장비도 기능성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저도 청원기에 매주 월요일마다
공동으로 등산을 가기도 했고,

유기서원기때에는 겨울이 되면
단체로 겨울등반을 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많다보니
배낭도 공동으로 필요할 때 마다 사용을 합니다.
그래서 70년대 배낭부터 요즘 나오는 최신 배낭까지
가지 각색의 배낭들이 있습니다.

어깨끈이 헐어있는 배낭이 있는가하면
최신 기능성으로 어깨와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배낭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말들은 안하지만
서로 가볍고 편한 배낭을 가지고가려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사님들은 자기 배낭이 따로 없기에
등산을 준비하는 총무수사님이
그저 무작위로 나눠주는데로 먹거리와 물품이 있는 배낭을 받아서 출발합니다.

한번은 지리산 천황봉을 가는데
제 받은 배낭은 구식배낭에다가 무겁기도 했습니다.
체면이 있어서 불평을 하지도 않고,
다른 수사님의 배낭의 무게를 비교해보지도 않았지요.

그냥 지고 가는 것이지요.
기진맥진해서 정상에 다다르고 그리고 산장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려고 배낭에 있는 것을 꺼내보았더니

각종 꽁치통조림과 편육덩어리와 쌀이 들어있는 겁니다.
아! 그래서 무거웠구나!
그래서 그날 저녁에 편육을 잘라서 수사님들에게 다 먹이고
아침에는 보통 생선을 안 먹지만
꽁치 김치찌개를 끓여서 다 먹기고
하산 길은 홀가분하게 내려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등산을 할 때, 배낭을 지면서 언제나
오늘의 복음말씀이 떠오르곤 합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편안한 어깨끈과 가벼운 짐이라는 것을
불편한 배낭과 무거운 짐을 져보지 않은 사람이 잘 알 수 있을까요?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세계 안에서만
판단을 할 수 있는데
편하고 가벼운 짐은
그보다 불편하고 무거운 것에 대한
체험을 통해서 비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멍에와 짐은
우리가 그동안 수 많은 경험과 체험을 해왔다 하더라도
내 경험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편하고, 절대적으로 가벼운 짐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안식을 주시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며
이 대림시기을 희망과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