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음에서 들으신바와 같이 주님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 중에 일부 사람들이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리고 손찌검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조롱하였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왜 하지 않아도 될 이런 폭력적인 기행을 저지른 것일까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주는 관심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둘 중 하나에 해당됩니다.
정말로 득도하여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에 담담하거나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관심하여 화가 나서 그렇게 말을하는 것입니다.
전자인 경우, 즉 도인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것을 자기현시욕구라고 하는데 사람이 가진 성숙함의 정도에 따라서 자기를 드러나게 하는 방법이 때로는 사람들의 긍정적 시선을 끌지만 때로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성숙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위안거리를 만들어내어서 관심을 끌고자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한다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여서 자기 만족감과 존중감을 키우는 것입니다.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한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성숙한 사람의 자기현시방법입니다.
그러나 열등감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방법으로 관심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쌍소리를 하고 침을 뱉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하고,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이상한 의상이나 외적인 치장을 함으로써 자기를 드러내려 합니다.
어른 중에서도 지능이 떨어지고 미성숙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힘자랑을 하려고 해서 술만 먹으면 아무데나 주먹질을 해댑니다. 머리는 약간 좋은데 성격이 덜 떨어진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이 하는일에 심한 조롱을 합니다.
이런 방식의 자기현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혐오감을 주는데 왜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가? 열등감 때문입니다.
즉 자기가 가진 것이 없어서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이렇다할 만한 것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쥐어짜내듯 남들에게 혐오감 주는 일들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폭행하는 사람들의 열등감을 이해하셔서 같은 맞대응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늘 조롱당하는 주님을 묵상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 조롱하는 자의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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