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20년 3월 16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dariaofs 2020. 3. 16. 02:00


근본적인 문제

 

초등학교 지리 시간에 배운 내용 같은데요.


강물이 넘치면 우리는 보통 둑을 더 높입니다.

그런데 다음 해에도 강물을 둑을 넘어 옵니다.


그러면 또 더 높이죠.

사실 둑을 높여도 그만큼 강바닥이 높아져 매년 강물이 범람하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둑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강바닥을 긁어야 하는 거죠.

 

우리가 쌓아올린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것은

내 생명을 잃는 것과 같은 공포로 다가옵니다.


죽을 각오로 그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삶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내 생명을 위협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나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변화하지 못하고 죽음과 같은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더 높은 성을 쌓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앙, 그리고 길들여진 신앙은

우리를 눈멀고 귀먹은 신앙인으로 전락시키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이 되었다는 것은 외적인 모습, 즉 성당에 다니고,

기도문을 외우고, 묵주를 들고 다니고 성경을 통독을 하고

봉사 활동을 다니고 같은 외적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을 위해서는

회개로 근본적 태도의 내적인 변화까지 있어야 합니다.


엄강섭 레오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