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21년 4월 2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dariaofs 2021. 4. 28. 06:11

오늘 미사의 말씀은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종을 이야기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요한 12,44-45)
예수님께서 당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누차 설명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파견하신 아버지를 이 세상에 드러내시기에 예수님은 또한 아버지의 현존이십니다.

보이지 않는 아버지 하느님을 예수님을 통해 볼 수 있고 믿을 수 있습니다. 아드님은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시며 그 사랑을 이 세상에 실재하도록 하시니까요. 예수님이 아버지께 전적으로 순종하시기 때문입니다. 굴종이나 맹종이 아닌, 그분 본성 그대로의 사랑의 순종입니다.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요한 12,50)
예수님은 육화하신 아버지의 말씀이십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예수님이란 존재로 이루어졌을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르침과 행적으로 그 말씀을 완성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와 같은 인간의 약함을 안고 오셔서 우리 가운데 사시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합니다.

제1독서는 새로운 시대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성령께서 이르셨다.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사도 12,2)
구약을 성부의 시대, 신약을 성자의 시대, 예수님 승천 이후 교회의 시대를 성령의 시대라고 하지요. 예수님 승천 이후, 성부, 성자와 한 분이신 성령께서 이 세상에 현존하시면서 주님의 뜻을 전해 주십니다.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은..."(사도 12,4)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파견하셨고, 아드님께서 성령을 보내 주시어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게 해 주십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변호자요 보호자가 되어 주시지요. 성령께서는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모든 민족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도록 힘이 되어 주십니다.

"주님, 제가 민족들 앞에서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오리다. 알렐루야."(입당송)
제자들은 성령에 힘 입어 모든 민족들에게 담대히 주님의 이름을 전합니다. 사도행전은 성령께 순종하는 사도들의 열정적 행보를 통해 구원의 지평이 온 세상으로 열리고 펼쳐지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말씀하시는 분은 사도 개개인이 아니라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이십니다.(마르 13,11 참조)

사랑하는 벗님! 세상의 작은 변방 이스라엘에서 하느님의 개입으로 시작된 구원의 역사는 아드님이신 성자의 희생제사로 완성되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우리가 사는 오늘 여기까지 이어집니다. 우리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예수님을 따르며 성령의 인도로 이 구원 역사 안에서 작은 발걸음을 새기면서 나아가는 중이지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주님의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러니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고 그분께 순종하는 오늘 되시길 기원합니다. 세상 안의 작디 작은 나라, 그중에서도 힘 없고 가난하고 미소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지만 마음이 성령의 불로 타오르면 온 세상을 품고도 남을 광대한 그릇이 된답니다. 사랑의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벗님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오상선 바오로 신부(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