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5월 26일 다해 삼위일체 대축일

dariaofs 2013. 5. 26. 06:28

 

                                                                               (요한 16,12-15)

 

 

<삼위일체, 사랑>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 안에는 세 위격 - 성부, 성자, 성령이 계십니다.

이 세 위격은 서로 구분되고, 똑같이 지혜로우시고,

똑같이 선하시고, 똑같은 권능을 가지고 계시지만,

세 분의 하느님이 아니고 한 분이신 하느님입니다.

여기까지가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계시된 교리입니다.

인간이 발견한 것도 아니고, 학문적으로 연구한 것도 아니고,

하느님께서 직접 계시해 주신 교리라는 것입니다.

왜 하느님이 삼위일체인지, 어떻게 '삼위'가 '일체'일 수 있는지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여기까지가 삼위일체 교리의 성격에 대한 설명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흔히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야기는 이제는 식상하고 상투적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바다의 물을 작은 구덩이에 쏟아 붓는 어떤 아이의 이야기.)

 

또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가지 사물을 동원해서 삼위일체를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많고,

인간관계 같은 비유를 통해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은 모순된 행동이기도 하고, 부질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일을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난센스'이고,

하느님의 신비를 지상의 사물이나 관계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누가 감히 하느님의 신비를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믿을 뿐입니다.

 

1) 왜 삼위일체인가? - 그냥 '하느님 한 분'이면 안 되는가?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른다.'입니다.

그냥 그렇게 계시되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에 대해서 가르치셨고, 성령에 대해서도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는 인간들이 원래 하느님으로 믿는 분이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님도 하느님으로 믿게 되었고,

성령도 하느님으로 믿게 되었는데,

하느님은 한 분이시라는 믿음은 바뀌지 않았으니

삼위일체라고 믿게 된 것입니다.

 

2) 왜 삼위일체인가? - 이위, 사위, 오위가 아니고 왜 삼위인가?

그렇게 계시되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믿습니다.

삼위에 다른 위를 덧붙일 수도 없고, 어떤 위를 뺄 수도 없습니다.

 

3) 왜 삼위일체인가? -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느님은 삼위일체' 라는 것을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아닌가?

이 질문은 '인간들을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가, 안 믿는가?'에 관련됩니다.

또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 신앙은 우리의 구원과 직결됩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믿고 있고, 그래서 삼위일체를 믿습니다.

하느님은 믿지만 예수님은 안 믿는 종교에는 삼위일체 교리가 없습니다.

 

4) 왜 삼위일체인가? - 왜 삼위를 꼭 구분해야 하는가?

혹시 아버지 하느님이 예수님으로도 오시고, 성령으로도 오신 것은 아닌가?

이것도 역시 대답은 같습니다.

삼위일체로 계시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믿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하느님과 성령과 당신을 구분하셨습니다.

 

5) 왜 삼위일체인가? - 그냥 하느님은 세 분이라고 하면 안 되는가?

'하느님은 한 분'이라는 것은 원래의 기본 믿음입니다.

유일신 신앙이 무너지면 모든 교리 체계와 신앙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 위가 사랑으로 완전히 일치되어 있어서 일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 분으로 분리될 수 없도록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인간 세상에서는 셋으로 구분되면서 완전한 하나가 될 정도로

일치되어 있는 예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예가 인간 세상에는 아예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왜 삼위일체인가?' 라고 다시 묻는다면,

'하느님께서 인간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가 정답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신 분이고, 예수님께서 하신 일도 사랑이고,

성령이 하시는 일도 사랑이신데, 그 사랑은 구분되면서도 하나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의 신비'는 곧 '사랑의 신비'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아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고,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은 성령을 통해서 우리 안에 살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삼위일체를 믿고 경축하는 것은

그 사랑을 믿고 경축하는 것이고,

그 사랑에 응답하는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경에 '삼위일체' 라는 용어가 없다고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용어는 신학자들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교리의 용어들도 성경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리는 계시된 대로 믿지만 용어는 인간들이 만들 수 있습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