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주님의 성찬례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개시되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구원의 완성’을 선취하는 행위로 정의되었다(E.J.Lengeling).
미사라는 새로운 전례는 이것을 재차, 보다 명백하게 의식시켜주었다. 미사 시작 예식 중 참회 예식 가운데 사죄경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신앙고백에서는 영광 중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죽은 자들의 부활과 도래할 미래의 삶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이와 유사한 것이 빵과 포도주의 혼합과 사제의 영성체를 위한 텍스트에 적용된다.
주님의 기도에 이어지는 후속 기도(Embolism)에서 사제는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묵시 19,9)라는 성찬에의 초대를 위한 부언도 종말론적 특성을 지
닌다. 
이미 구약에서는 앞으로 도래할 왕국이 ‘모든 백성을 위한 시온 산’ 위에서의 ‘축하 잔치’로 묘사된다(예를 들어 이사 25.6: 잠언 9,1-6).
손님을 위한 축하 잔치는 예수님에게 있어서도 종말론적 완성의 표상이며(마태 8,11; 루카 14,15-24; 22,30; 묵시 3,20; 19,17과 그 밖의 여러 곳에서), 그중에서도 특히 혼인 잔치가 그러하다(마태 22,1-14; 25,10).
마침 장엄 강복을 위한 기도문들도 대개 종말론적인 기원이나 청원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것은 새로운 감사 기도들에 적용된다.
‘성찬 제정과 축성문’ 다음에 따라오는 공동체의 외침은 아마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참조: 1코린 11,26)로 이어지는 외침인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마라나 타’(Maranatha, 아람어로 “저희의 주님, 오십시오.”라는 뜻: 1코린 16,22)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종말론적 기대에 대한 가장 중요한 표현일 것이다.
이 희망은 언제나 반복해서 감사 기도들 가운데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따라서 그때를 회상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영원한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감사기도 제1양식), “성자의 재림을 기다리며”(감사기도 제3양식),
“또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감사기도 제4양식).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이 희망과 확신이 표현된다: “그들과 그리스도 안에 쉬는 모든 이를 행복과 광명과 평화의 나라로 인도하소서.”(감사기도 제1양식)
그러나 이미 ‘거룩하시도다’(Sanctus)에 삽입된 부분인 베네딕투스(Benedictus: 라틴어 전례의 한 부분)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라는 표현으로 성찬례를 천상의 전례와 결합시킨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에 따르면 전례 예식은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 그분의 피가 있는 곳입니다.”(히브 12,22-24)
따라서 “모든 미사는 예수님의 재림을 향하여 가는 행위”(교황 베네딕토 16세)인 것이다. 우리가 이 세계를 형성해야 하지만 온전한 세계는 우리들 힘만으로 건설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지금 현 시점에서, 우리가 거행하는 전례의 이러한 양상을 고려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경과 전례의 적용으로 꽉 채워져 있는 언어를 통해 천상의 예루살렘의 전례(묵시 21,2; 히브 12,22)와 순례 중인 교회 전례의 관계(참조: 필리 3,20; 히브 12,22; 콜로 3,2)를 명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상의 전례에 참여하며 나그네들인 우리가 걸어 나아가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는 천상 전례를 미리 맛본다.”(SC 8) 우리가 행하는 전례의 이러한 측면은 동방 교회의 전례에서 훨씬 더 풍성하게 형성되며 강조된다(참조: 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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