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례 상 식

<전례와 삶> 31. 묵주 기도―전례 예식의 기도일까?

dariaofs 2013. 6. 27. 12:56

 

사실 묵주 기도가 여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신앙심’에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개신교도들은 종종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 숭배의 비중이 너무나도 큰 것이 아니냐며 비판을 가하고,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구슬 꾸러미를 잡고 동일한 문구의 단조로운 기도문을 되풀이하는 행위를 힘들어한다.

 

정보와 행동 양식이 시시각각 새로워지는 시대에, 불교․힌두교․이슬람교 등과 같은 다른 고등 종교들에 비해서도 유난히 활성화되고 있는, 그런 기도문의 나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보인다. 

 

기도문을 되뇌는 것은 내적인 안정과 평정을 촉진시켜 준다.

 

 

 

대개 민중 신앙이 그러하듯 묵주 기도도 전례적인 원천에 근거를 두고 있다.

 

중세 초기의 수사들은 자주 150편의 시편을 기도했다. 교육이 부족한 사람들과 문맹자들은 시간전례 대신에 그리스도교의 기본 기도문인 주님의기도’를 기도했다.

 

따라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매 기도 시간에 대체 방식으로 수를 세는 사슬, 즉 묵주를 손에 들고 일정한 횟수의 주님의 기도를, 예를 들면 시간전례의 찬미가(讚課) 대신에 5번의 주님의 기도를 기도하도록 지시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이 번성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성모송도 삽입되어서 150편의 시편 대신에 150번의 성모송(“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이 삽입되었다.

 

이러한 성모 마리아 신앙으로의 전환은 근본적으로 성경을 바탕으로 한 기도 행위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왜냐하면 성모송의 핵심은 가브리엘 천사의 경의의 말씀(루카 1,28)과 주님의 어머니와 ‘그녀의 태중의 축복받은 결실’인 그녀의 아이에 대한 엘리사벳의 축사(루카 1,42)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명 그것은 마리아에 대한 기도였다. 왜냐하면 경의를 받는 여성은 정신적으로 장미의 화환으로 장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리아 칭송은 주님의 어머니에게 머물러 있지 않고, 그녀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그분에 대한 칭송으로 우리를 인도해 준다.

 

다시 말해서 그 정점은 그리스도 찬미인 것이다. 이것은 후대의 발전 단계에서 성모송이 예수님이 삶의 입장에서 보는 관찰 시점과 연결될 때 훨씬 더 명백해진다.

 

“이 두 근본 요소들의 결합은 비로소 묵주 기도가 그 본질에 따라 완성되고자 하는 것, 장미의 화환을 완성하였다.

 

‘예수의 삶의 전형과 성경이 말해 주는 그 여성(루카 2,19)과의 결합에서 비롯되는 성찰―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Andreas Heinz)

 

오늘날 우리는 묵주 기도가 예수님을 위한 기도로서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미 13세기에 “또한 당신의 태중의 아드님은 축복받습니다.”라는 말씀에다가, 무엇 때문에 주님께서 찬미 받으시는가 하는 이유가 명백해지는 짧은 문구가 첨가되었기 때문이다.

 

그 문구들은 “아버지께로 들어올려지신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나타나시기 때문에” 또는 “그분은 아버지의 의지에다 당신 자신의 의지를 예속시키셨기 때문에” 혹은 “그분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남겨 주셨기 때문에” 등이다.

 

묵주 기도는 하느님의 구원에 감사하는 기억을 끊임없이 생생하게 해 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민중 신앙의 이러한 형태가 신앙사의 모든 고락을 거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만으로, 묵주 기도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적합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는 부족하다.

 

묵주 기도의 형태를 유지하려면, 훨씬 더 강력하게 복음으로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 통용되는 15단 기도(매 단마다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의 형태는 충분하지 못하고, 중세의 방식들보다 본질적으로 빈약하다.

 

묵주 기도가 여태까지 그래왔듯 단지 청원 기도로 이해되기보다는, 오히려 그 원천과 내적인 본질에 따라 되고자 하는 것, 그 이상으로 이해되는 일이 필수적이다.

 

즉 찬미의 기도로 반드시 이해되어야 한다.

 

마리아의 아드님은 축복받으시고, 그분께서 “우리 인간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신앙고백)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해 찬미 받으신다.

 

따라서 묵주 기도는 확실히 그리스도 찬미와 마리아 찬미의 보증된 형식이며, 도시 민중 신앙에 가까운 형태이다.

 

이 형식은 상응해서 구성되는 말씀의 전례의 틀 안에서 볼 때 철두철미하게 교구 공동체의 전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