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인 또한 실질적인 관점들은, 『축복 예식서』(참조: 31장)가 축복들을 세 개의 큰 영역, 즉 교회, 가정, 사회로 나누는 것에 대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축복의 거행자이자 동시에 장소가 되는 교회가 우선되어야 했고, 그런 다음 ‘집의 교회’로서 가정의 축복이 이어져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의 영역이 뒤따라야 했다.
이때 전례력에 따라 의미가 부여되는 것들에 우선적으로 축복이 내려진다(예를 들면 대림환에 대한 축복).
그런 다음 사람에 따라서(예를 들면 출산에 대한 축복, 은혼식 때의 축복), 그리고 물건이나 일에 따라서(예를 들면 헌종식), 세분화된 특별한 계기들에 따라서 축복이 내려진다.
종교적인 표징들(성수, 양초)의 축복은 교회적 삶 안에서 내려지는 축복들에 부가된다. 가정의 삶 안에서 내려지는 축복들(출산에 대한 축복, 집에 대한 축복)은 교회 공동체와 깊은 관계를 갖지는 않으므로 항상 사제에 의해서 내려지지는 않는다.
사회의 삶 가운데 내려지는 축복들은 사회적인 시설(예를 들어 병원), 노동과 직업(동물들, 기계류, 경작지), 교육 시설(학교), 교통 시설(자동차 등) 또한 여가 시간, 스포츠 그리고 여행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렇게 사회적 삶에서의 축복은 실제로 필요한 상황에 따라 내려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새로운 전례서〔Benediktionale(『축복 예식서』)〕는 ‘아래로부터의’ 요구에 따라 마련된 다른 전례서들보다, ‘위로부터의’ 지침에 의한 전례서로서 더욱 발전된 양상을 띠게 된다.
이때 전례 예식과 삶은 축복들을 통해서 서로 보다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성사들을 통해서 결정적인 삶의 상황들이 파악되는 동안, 축복들은 개개인의 인간적 삶과 사회의 사건들과 현실들의 다양함을 전례 예식 안으로 포함시켜 주기 때문이다. ⋯⋯
축복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과 피조물들을 계시의 빛 가운데에서 볼 수 있도록, 그러면서 이것들을 하느님께로 연결하도록, 그리고 하느님의 보호 아래 서 있게 해 주신 것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하도록 도와준다.
축복들은 전례 예식을 인간화하도록 도와주면서, 동시에 인간의 삶을 그리스도화 하도록 도와준다.”(Hans Hollerweger)
축복식의 전례적 형태는 핵심적 부분인 축복을 지닌 말씀의 전례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전체 형식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괄하고 있다.
입당송을 동반한 전례 시작, 인사, 도입부, 시작 기도, 독서, 화답송, 강론, 보편 지향 기도, 주님의 기도, 축복의 기도, 강복, 파견. 이 형식은 보다 큰 예식과 교구 공동체가 참여하는 축복들의 경우에 적합하다.
단순화된 형식의 경우에는 독서, 보편 지향 기도, 축복의 기도, 그리고 종결 부분으로 제한된다.
다른 전례와 연결된 축복의 경우에는, 예를 들면 부활절 미사에서 성체 강복 시에는 축복 기도만으로 충분하다.
축복이 미사에 삽입된다면, 강론 후에나 미사 마침 예식 강복 시에 행하여지고, 이때 원래 미사 중에 있는 요소들은 없어진다.
축복을 구세사적인 연관성과 연결시켜 주고, 삶 안에서의 축복의 위치를 제시해 주는 분명한 성경의 말씀은 대부분의 축복들보다 우선한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 말씀과 축복의 효력에 대한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필히 강조되어야 한다. 독서는 이것을 훨씬 더 명백하게 해준다.
독서는 성경의 기본 구조에 따라 진행되면서, 찬미로 시작하여 축복을 얻기 위한 청원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기도가 핵심을 이룬다.
찬미적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 축복의 기도에 선행할 수 있는 몇 개의 간청들이 독서 후에 첨가되어 교구 공동체 일원들이 참여하는 찬미적 요소로서 구성된다.
이 간청들은 기도의 부분이며, 기도가 성립될 수 있는 틀을 형성해 준다. 청원 기도들은 축복의 기도의 청원적 요소를 배가(倍加)시켜 준다.
이 청원 기도들은 축복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간청하고, 미사의 보편 지향 기도 안에서 이 간청의 의미를 교회와 세계로 확장시킨다.
시간전례(時間典禮: 정해진 시간에 하는 기도, 성무일도)의 전형에 따라 청원 기도에 이어, 축복을 완성해 주는 주님의 기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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