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7월 12일 다해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dariaofs 2013. 7. 12. 11:36

                                                                (성녀 베로니카)

                                                                                 (마태 10,16-23)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순전히 신앙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움과 박해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에는 아무 이유 없이 예수님을 싫어하고

그리스도교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때문에 피해를 본 일도 없으면서

괜히 피해 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예수님과 그리스도교에게서 미움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

괜히 증오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이 말씀에서 '모든 사람'은 글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는 '많은 사람'입니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에는 종교와 신앙과 상관없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푸는 착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42)."

 

종교와 신앙이 다르다는 것이

미워하고 싫어하고 적대시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비록 종교와 신앙이 달라도 사랑과 선(善)으로 다가가면

역시 사랑과 선으로 응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예수님과 그리스도교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꾸준히 사랑과 선으로 대하면 언젠가는 진심을 깨닫고 변화되어서

미움 대신에 사랑으로 응답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이유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 5,44-45)."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그들'이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시지 않고

'너희'가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신 점이 중요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그들'을 포섭해서 그리스도교 신자로 만들기 위한 전략 전술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신 분이기 때문에

신앙인들도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사랑은 사랑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라는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밭에 사랑이라는 씨를 뿌리는 것은 신앙인들이 할 일이고,

그 밭에서 얼마나 열매를 맺게 되는가는 세상 사람들의 책임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그것을 잘 나타냅니다.

똑같은 씨를 뿌리지만 어떤 땅에서는 열매를 얻지 못하고

어떤 땅에서는 많은 열매를 얻게 됩니다.

 

좋은 땅이라고 방심해도 안 되고,

나쁜 땅이라고 처음부터 포기해도 안 됩니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라 6,9)."

(말씀을 선포하는 일은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는 일은 하느님의 사랑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라는 말씀은

'미움과 박해를 받아도 참고 견디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라는 뜻인데, 이 말씀에서 '끝까지'는 '죽을 때까지'입니다.

이 말씀은, '이 세상에서는 박해를 받고 죽어도

저 세상에서는 생명을 얻게 된다.' 라는 약속이기도 하고,

'죽어도' 믿음을 버리지 말라는 격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고 견디어라.' 라는 말씀은 패배주의도 아니고,

소극적으로 당하기만 하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2티모 4,2)."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라는 말을

'박해가 없든지 있든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양들이든 박해자들이든 간에 가르치고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 바오로 사도의 권고입니다.

예수님도 모르고 복음도 모르는 박해자들이라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복음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더 심하게 박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이나 스테파노가 재판을 받는 장면을 보면,

그들의 모습은 재판을 받는 피고인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가르치는

교리교사의 모습입니다(사도 4장,5장,7장).

그들은 법정에서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변론을 하지 않고

'복음 선포'와 '설교'를 합니다.

 

복음 선포와 설교를 할 때

성령께서 도와주신다는 것이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20)."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