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7월16일 다해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카르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dariaofs 2013. 7. 16. 07:08

 

                                                                                    (마태 11,20-24)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예수님께서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

 

예수님께서 꾸짖으신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은

갈릴래아 호수 주변의 유대인 마을들인데,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지역입니다.

이 마을들과 대조해서 언급하신 티로와 시돈은 이방지역의 도시들이고,

소돔은 구약시대 때에 멸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도시입니다.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도 가신 적이 있지만(마태 15,21),

그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활동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랑하신 고을들'이라는 뜻은 아니고,

다른 고을들을 덜 사랑하셨다는 뜻도 아닙니다.

하느님(예수님)은 특정지역의 사람들만 편애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갈릴래아 지역은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지역이기 때문에

기적을 행하신 일이 많았던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꾸중은

'내 사랑을 더 많이 받았으니 나에게 더 많이 보답해야 한다.'가 아니고,

'가장 먼저 복음을 들었고,

더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더 많이 회개해야 한다.'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유대인들의 모습이

복음을 들은 적 없는 이방인들보다 못하다는 꾸중입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21-22)."

 

그런데 이 말씀이 티로와 시돈을 칭찬하시는 말씀은 아닙니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라는 말은

심판과 벌을 받아도 유대인들보다는 덜 받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아주 안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루카 12,47-48)."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에게

복음을 믿지 않은 죄를 하느님께서 물으시지는 않겠지만,

보편적인 선과 악에 대한 심판까지 면제해 주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하느님(예수님)을 믿든지 안 믿든지 간에

선행은 선행이고 악행은 악행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꾸짖으신 말씀을

우리 교회 내부에 적용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바꾸면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회개하지 않는 크리스천들아!

너희에게 베푼 은혜를 □□ 종교 사람들과 △△종교 사람들에게 베풀었다면

그들은 벌써 회개했을 것이다.

심판 날에는 그들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선택과 부르심을 받은 것이고,

비그리스도교인들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더 많이 회개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안 믿는 사람들보다 더 착하게 살아야 하고,

더 많이 사랑을 실천해야 하고,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를 '온 삶으로써'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않는 쓸모없는 신앙인은

밖에 버려질 것이라고(무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

 

특히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예수님의 꾸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르심을 받고 성직자나 수도자가 된 사람들이

다른 신자들보다 더 많이 회개해야 하고,

더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살겠다고 자기 스스로 서원했기 때문입니다.

만일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더 엄하게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똑같은 죄를 지었다고 해도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일반 신자들보다 더 무서운 벌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성직자들 가운데에서도 남들보다 고위직에 임명된 사람이라면

더욱더 모범적으로 살아야 하고...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