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7월 22일 다해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dariaofs 2013. 7. 22. 07:56

 

                                                              (요한 20,1-2.11-18)

 

<마리아의 사랑>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첫 번째로 만난 사람으로서,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한 첫 번째 증인으로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마리아를 부활의 첫 증인으로 삼으셨을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예수님은 누구를 더 편애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마리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이 그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마리아가 사도들보다 더 예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에 무덤으로 간 것,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고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던 것,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서 자기가 모시려고 한 것 등이

예수님에 대한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을 나타냅니다.

(사랑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행동들이 마리아의 사랑을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사랑'이란 '늘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예수님과 늘 함께 있고 싶어 했을 것이고, 실제로 늘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실 때에는 예수님을 따라다녔고(루카 8,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에는 십자가 곁에 있었고(요한 19,25),

아리마태아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모시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마태 27,61).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때부터 마지막까지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루카복음에는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

라고 표현되어 있어서(루카 8,2),

예수님 덕분에 일곱 마귀에게서 풀려났기 때문에

마리아가 예수님을 사랑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 때문에'가 아닙니다.

사랑은, 특히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그런 단서나 조건을 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ㅡ 아버지와 예수님 사이의 사랑은 사랑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는 사랑이고,

사랑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는 사랑입니다.

아버지께서 예수님으로부터 뭔가를 받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도 아니고,

예수님께서 아버지로부터 뭔가를 받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사랑하신 것도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ㅡ 제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도 사랑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는 사랑입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ㅡ 이 말씀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나를 사랑하여라.' 라는 호소입니다.

 

제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이 말씀을 가장 잘 실천하신 분이

마리아 막달레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시신을 찾아서 모시려고 하는 그 사랑에 무슨 사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슨 대가를 바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도들에게 자신을 내세우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조건 없이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라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은

이웃 사랑은 사랑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는 사랑이어야 한다는 말씀이 됩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을 맞아서

예수님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을 묵상하고,

또 모든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도 묵상하면서,

우리는 지금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뭔가를 받았기 때문에 고마워서 사랑한다면,

받지 않았다면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뭔가를 받기를 바라고 사랑하는 것도 사랑이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라고 표현했습니다(1코린 13,5).

(현세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서 모셔간다고 해서

무슨 이익이 있었겠습니까?

당시의 상황에서는 이익을 얻기는커녕

박해를 받고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리아의 그 사랑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놓은 큰 사랑'이었습니다(요한 15,13).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