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7월 26일 다해(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dariaofs 2013. 7. 26. 21:05

(마태 13,18-23)

 

<'말씀'을 식별하기>

 

7월 26일의 복음 말씀은 마태오복음 13장 18절-23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하시다.'입니다.

 

'씨'는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입니다(마태 13,19).

'길'은 악마에게 말씀의 씨를 빼앗기는 사람이고(마태 13,19),

'돌밭'은 믿음이 약해서

환난이나 박해 때에 쉽게 넘어지는 사람이고(마태 13,21),

'가시덤불'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눌려 있는 사람입니다(마태 13,22).

'좋은 땅'은 말씀을 잘 듣고 깨닫고 실천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마태 13,23).

 

이 설명은 예수님의 경험담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원래는 '좋은 땅'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복음 말씀을 듣고도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고,

어떤 사람은 복음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믿음이 약해서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세상일에 더 많이 눈을 돌립니다.

하려고만 하면 모든 사람이 전부 다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자기들이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씨를 뿌린 사람의 관점에서

전체 상황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씨'는 '말씀의 씨' 하나만 언급되어 있고,

밭은 여러 종류가 있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을 각 개인의 관점에서 (우리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의 밭입니다.

이 밭에 뿌려지는 씨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밭'에

수없이 많은 씨가 날아들고, 뿌려지는 것이 실제 현실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듣고 보고 겪는 수많은 일들이 모두 마음 밭에 뿌려지는 씨가 됩니다.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 티브이, 라디오, 신문, 책 등을 통해서

'뉴스'나 '정보'나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권고'나 '교훈'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위로'나 '격려' 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 외에 여러 가지 형태와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이천 년 전의 옛날과 달리 오늘날은

온갖 정보와 지식이 날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인데,

유익한 정보도 많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거짓 정보와 해로운 정보도 많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 밭에 뿌려지는 수많은 씨들 가운데에서

진짜 '말씀의 씨'가 무엇인지 식별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우리의 구원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은 밭에 나 있는 수많은 종류의 풀들 가운데에서

어떤 것이 약초이고 어떤 것이 독초인지를 구별해서

약초만 먹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가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양약인지 독약인지 마약인지를 모른다면

자기가 지금 죽음을 향해서 가는지 생명을 향해서 가는지 모르게 됩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마태 13,44)."

이 구절의 보물을 금은보화가 아니라 귀한 약초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독초들 속에 숨어 있는 약초를 알아보는 사람만이 그것을 차지하게 됩니다.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마태 13,45)."

좋은 진주를 얻으려면

먼저 진짜 진주와 가짜 진주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자기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그 '말'이

사탄의 혀에서 나온 '말'인지

예수님에게서 온 '말씀'인지를 식별하지 못하면,

자기 마음 밭에 생명의 양식을 주는 곡식이 아니라

사탄의 가시덤불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씀'을 전하는 책 같은데

그 책을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이단 사상에 물들게 되고,

결국 신앙을 잃게 되는 그런 책이 있습니다.

 

흔히 이단 종파는

성경 공부를 함께 하자고 하면서 신앙인들에게 접근합니다.

(요즘에 천주교와 개신교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침투하는

이단 종파가 하나 있는데,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 바로 성경 공부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식별해야 할까?

바오로 사도는 그 기준을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영에 힘입어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예수는 저주를 받아라.' 할 수 없고,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1코린 12,3)."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부정하거나 흔들어 놓는다면

그것은 '말씀의 씨'가 아니라 사탄의 유혹입니다.

또 '사랑' 대신에 미움을 심어 주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겸손하게 순종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다른 말을 한다면

그것도 역시 '말씀의 씨'가 아닙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