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8월 11일 다해 연중 제19주일

dariaofs 2013. 8. 11. 07:11

                                                             
(루카 12,32-48)

 

 

<깨어 있어라.>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35-36)."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40)."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재난이 닥칠 때를 대비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종말이 곧 닥친다고 생각하고, 지하 벙커를 마련하고,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는데,

그런 준비는 자연 재난이나 전쟁에 대한 대비는 될 수 있겠지만,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에 대한 대비는 될 수 없습니다.

재림과 종말의 때는 곧 '심판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듯 사라져 버리고,

산과 섬은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땅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장수들과 부자들과 권력가들,

또 종과 자유인도 모두 동굴과 산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산과 바위를 향하여 말하였습니다.

'우리 위로 무너져,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의 얼굴과

어린양의 진노를 피할 수 있도록 우리를 숨겨 다오.

그분들의 진노가 드러나는 중대한 날이 닥쳐왔는데,

누가 견디어 낼 수 있겠느냐?(묵시 6,14-17)"

 

종말의 재앙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하느님이 안 보이는 곳으로 가서 숨으려고 하지만

피난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동굴과 산 바위틈에 몸을 숨긴다고 되어 있는데,

제자리에 남아 있는 산이 하나도 없으니

그것은 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숨으려고 몸부림치는 일이 될 뿐입니다.

삼라만상의 주님이신 하느님을 피해서 숨을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습니다.

"그 기간에 사람들은 죽음을 찾지만 찾아내지 못하고,

죽기를 바라지만 죽음이 그들을 피해 달아날 것입니다(묵시 9,6)."

마음대로 죽을 수 없는 것은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종말의 재앙 자체가 심판과 처벌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한 마지막 경고입니다.

그런 재앙을 겪어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글자 그대로 마지막 심판(최후의 심판)과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재림과 종말과 심판을 맞이할 준비 가운데

첫 번째 준비는 '회개'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하느님의 뜻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과 선행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종말의 심판을 준비하는 생활입니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 재해에 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몸'만 살리는 일이 될 뿐입니다.

우리는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영적 대비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종말이나 심판 같은 말을 들으면

저절로 '멸망'을 생각하게 되는데,

종말의 심판은 어떤 사람에게는 멸망의 심판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구원의 심판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진노의 심판을 받도록 정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차지하도록 정하셨습니다(1테살 5,9)."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던 구세주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재림하실 때에도 구세주로서 오실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구원받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또는 구원받을 준비를 안 한 사람은)

자비로운 구세주가 아니라 무서운 심판관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니,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1테살 5,8)."

세속에 물들지 않고(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는(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은) 사람은

그날을 희망하면서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그날은 구원이 완성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재림과 종말이 갑자기 닥친다고 해도 상관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1테살 5,4)."

(이 말은, 지금 어둠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날이 도둑처럼 덮치게 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재림, 종말, 심판의 날은 결코 무서운 날이 아닙니다.

행복한 날입니다.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