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dariaofs 2013. 8. 15. 00:23

 

                                                                                     (루카 1,39-56)

 

 

<우리도 승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재림에 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재림 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죽은 이들보다 앞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명령의 외침과 대천사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다음으로, 그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1테살 4,15-17)."

 

이 내용은 종말과 재림을 실제 상황 그대로 예언한 것이 아니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래도 우리의 부활과 승천에 대한 믿음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은

'들려 올라가서'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하고,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말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승천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믿을 수 있다면,

신앙인들의 모범이신 성모님의 승천은 당연히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은 '하느님의 총애'를 받는 분이고(루카 1,30),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주님의 재림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승천하셨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시기 위해서 존재 방식을 바꾸신 일이었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성모님의 승천도 예수님의 승천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옛날에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자녀를 사랑하시는 어머니로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상태'로

변화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파티마나 루르드 같은 곳에서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일은

성모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어머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따라서 '승천'은 여기서(땅에서) 저기로(하늘로) 떠나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해서 현존하게 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의 떠남'을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승천은 이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루카 24,52)."

사도들은 성모님의 승천에 대해서도 슬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승천 때보다 더 크게 기뻐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

하느님께서 계신 곳으로 되돌아가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성모님은 우리와 똑같은 피조물이신 분이기 때문에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주는 특별한 일이 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경축하는 날이 아닙니다.

성모님께서 당신 뒤를 따라오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날입니다.

'마리아의 노래'에 들어 있는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루카 1,52)' 라는 구절은

보통 사람들의 승천을 암시하는 구절로 생각할 수도 있고,

'비천한 이들'을 초대하는 구절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시는 그곳은 잘난 체 하는 사람은 갈 수 없습니다.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루카 1,51)."

 

다른 사람들을 힘으로 누르고 억압하는 사람도 갈 수 없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루카 1,52)"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섬기는 사람도 갈 수 없습니다.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3)."

 

우리는(신앙인들은) 언젠가는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시는 그곳으로

가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가서 주님과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희망한다면 그 희망이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믿음'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으로(삶으로)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위로부터 태어나야(요한 3,3)' ㅡ 영으로 변화되어야 ㅡ 합니다.

하늘나라로 올라가려면 가벼워져야 하고 ㅡ 세상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고,

바늘구멍 같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날씬해져야 합니다. ㅡ 탐욕과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려고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해서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어머니께서 '내 아들아(딸아), 고생 많았다.

이제 나와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자.' 라고 하시면서 반겨 맞으실 것입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