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4.25-33)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미워하지 않으면’ 이라는 표현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표현이 ‘더 사랑하다’, ‘덜 사랑하다’ 하는 비교급이 없는 히브리 어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미워하지 않으면’ 이라는 표현은 “자기 목숨보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으면” 이라는 표현으로 완곡하게 번역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께서 종종 단호하게 말씀하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은 의도적으로 과장된 비유를 사용하기도 하셨습니다.
“네 손이나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버려라”(마태 18,8) 는 말씀이나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마태 23,24) 는 말씀들은 이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여기서 ‘미워하지 않으면’ 이란 표현도 당신을 따르는 것이 전적이고 완전한 투신이 되어야 함을 강하게 표현하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만’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끝을 맺습니다.
가족도 목숨도, 자기의 의지와 판단도, 결국 자기의 모든 소유도 버려야만 참된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제자의 길은 한 발은 뒤로 빼놓은 채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전적인 따름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무엇부터 버려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각자의 삶으로부터 답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각자가 소유하고 집착하는 바도 다르고, 우리 각자의 십자가도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주님을 따르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존재하며, 그것을 과감히 버리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대전교구 김용대 안드레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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