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3년 10월 2일 다해 <수호천사 기념일>

dariaofs 2013. 10. 2. 00:43

 

                                                                   (마태 18,1-5.10)

 

<수호천사>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이 말씀에서 '작은 이들'은 가난하고, 힘없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고,

자기 방어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천사가 나서게 됩니다.

 

'천사들'은 수호천사들을 뜻합니다.

수호천사들이 하느님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는 말은,

그 천사들이 언제든지 하느님께 직접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떤 힘없는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의 수호천사가 즉시 하느님께 그 일을 말씀드릴 것이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어떤 조치를 취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수호천사가 사람들의 일을 하느님께 말씀드려야만

하느님께서 아시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천사들의 보고가 없어도 다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이 있어야만 어떤 일이 집행되는 것도 아닙니다.

천사들이 없어도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뜻대로 집행됩니다.

그래서 수호천사들이 작은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사실은 하느님께서 보호하시는 것이고,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는 것은

그들을 보호하시는 하느님을 업신여기는 일이 됩니다.)

 

지금 수호천사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에는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에 관한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천사들이 하는 일은 사실은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집행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고,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시는(루카 1,51-53)" 그런 정의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는

힘이 없어서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마태 12,20)"

그런 자비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는 스스로 떨어져 나가지 않는 한

버림 받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나라입니다.

 

지금 자신이 '작은 이' 라면,

즉 지금 가난하고, 힘없고, 사회적으로 보잘것없는 처지라면,

그래서 힘 있는 자들에게 무시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다면,

마음속에 증오심만 키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를 믿고 하느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물론 하느님의 정의가 언제 어떻게 실현되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잘못된 일이 모두 바로잡힐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루카 18,7-8)."

 

반대로 지금 가진 것이 많고, 힘이 있다면,

힘없는 사람들을 예수님 섬기듯이 섬겨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작은 이들'은 당신 자신과 같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이 말씀에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을 실천하라는 요구가 들어 있습니다.

단순히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으로만 그친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보다 낮은 위치로 내려가서 그를 섬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도록 하여라." 라는 예수님 말씀은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그들을 섬겨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가 서로에게 수호천사가 되어 주는 일입니다.

'수호천사가 그들을 돌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구경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강도당한 사람을 보았으면서도 그냥 지나간 사제와 레위인은

어쩌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수호천사가 알아서 하겠지.'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착한 사마리아인은

수호천사가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가 직접 수호천사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수호천사가 되어야 할 상황에서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탄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나와 함께하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마태 12,30)."

 

~ 송영진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