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7.1-9)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고 수난의 시기를 기념하며 보내는 사순시기에서 특별히 사순제2주일은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수난과 고통은 너무나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제자들은 듣는 것도 어려워하였고 예수님께서 수난 예고를 하셨을 때마다 두려워 하였습니다.
그래서 궁금해도 묻지도 않고 그저 불안한 마음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난이 다가오자 그런 마음들이 더 커지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많이 지쳤을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거룩한 변모로서 용기와 위로를 주십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빛나는 모습을 지니심으로 인해서 제자들은 위로와 용기를 얻고 불안하고 두려운 수난의 고통과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수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활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구약을 대표하는 두 예언자, 즉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십니다.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예언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구약의 완성이 신약의 복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모세와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나 계시를 받는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장면도 그렇고 엘리야가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장면도 그렇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구약의 두 예언자와는 달리 예수님은 하느님께 계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서부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전한 계시의 완성이시며 오히려 여기서는 제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제 제자들은 수난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힘을 얻고 격려를 받습니다.
그리고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보다도 담대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수난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이제 잠시의 영광의 순간은 끝나고 예수님 홀로 남아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모습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예수님의 복음 안에서 구약의 율법과 예언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히 수난과 고통의 시간을 포함합니다. 부활과 영광의 순간은 십자가의 고통과 수난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 수난의 시기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희망의 시기입니다.
어둡고 고요한 이 신비의 시기에 우리를 위로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사순 제2주. 느슨해진 마음을 다 잡아 주님께로 돌리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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