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년 1월 17일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 교외 보스코(Bosco)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귀족의 후손으로 원래 이름은 안토니우스 기슬리에리(Antonius Ghislieri)였다. 그는 14세 때에 보게라(Voghera)에 있는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1521년 5월 18일 수도서원을 하였다.
수도명이 미카엘이었던 그는 그 후 볼로냐(Bologna)에서 공부한 다음 1528년에 제노바(Genova)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이후 파비아(Pavia)에서 16년간 철학과 신학 교수를 재임했으며, 1556년에는 바오로 4세(Paulus IV) 교황에 의하여 네피(Nepi)와 수트리(Sutri)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1557년에 추기경이 된 기슬리에리는 1566년에 비오 4세를 계승하여 교황에 즉위하면서부터 트렌토(Trento) 공의회의 칙서들을 실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새 “로마 교리서”를 완성했고(1566년), “로마 성무일도”를 개정했으며(1568년), “로마 미사경본”을 다시 펴냈고(1570년), 토마스 데 아퀴노(Thomas de Aquino)의 전집을 새로 발간케 하는 한편 그를 교회학자로 선언하였다(1576년).
그의 재임기간은 주로 프로테스탄트와 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1570년에는 영국의 엘리사벳 1세를 파문했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교 수도회의 일치를 도모하였으며,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동맹을 호소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712년 5월 22일 교황 클레멘스 11세(Clemens XI)에 의해 시성되었다.
강론 : (요한 3,16-21)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
또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이유는 '사랑'입니다.
사랑 외에 다른 이유나 목적이 없습니다.
주님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라든지, 인간들에게 뭔가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든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라는 구절은
그 사랑을 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방법을 나타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분이고,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믿는 사람만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라시는 분인데,
그 생명은 믿는 사람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안 믿는 사람에게는 안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주시는데도
안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기를 거부함으로써 못 받게 됩니다.
그런데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믿는다면 회개해야 하고(마태 4,17),
믿고 회개한다면 진리를 실천하면서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요한 3,21).
혹시 "하느님은 왜 인간들을 사랑하시는가?
인간들을 사랑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물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역시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사랑 말고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이 대답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와 같은 말이 되는데,
이것은 절대로 말장난이 아닙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님들의 사랑에서 무슨 이유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니까 사랑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이유도 '사랑'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선교활동도 역시 '사랑'이 유일한 이유입니다.
만일에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선교활동을 한다면
그것은 선교활동이 아니라 영업활동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예수님께서 첫 번째로 선포하신 말씀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입니다.
만일에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가 '심판'이라면
"회개하여라." 라고 선포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회개시켜서 전부 다 구원하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나 흠이 조금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을 가차 없이 잘라버리시지 않고,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사람을 어떻게든 고쳐 주십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 12,20-21)."
우리가 심판을 피하고 구원을 받으려면 회개하면 됩니다.
앞에서 했던 말과 같은 말인데, '회개'는 사랑을 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주시는 구원을 우리 쪽에서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하느님(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구원을 주시는데,
그 구원은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만 받게 됩니다.
안 받겠다고 거부하는 사람은 못 받게 됩니다.
(안 주셔서 못 받는 것이 아니라 주시는데도 자기가 안 받는 것입니다.
또 받기를 바란다면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3,18)."
구원받기를 거부하는 것은 심판(멸망)을 받겠다고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심판은 나중의 일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일이 됩니다.
"지금 무엇을 선택했는가?"에 따라서 이미 결정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빛'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어둠'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안'을 선택하지 않으면 '밖'(멸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중간 지대는 없습니다.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연옥은...?
연옥은 천국으로 가기 위한 보속 장소이기 때문에
사실상 천국에 속한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사람도 회개하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와 자비를 믿지 않고
"나는 죄가 너무 커서 회개해도 소용이 없다."
라고 하면서 회개하기를 포기하거나 거부해버리고,
더욱더 죄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요한 3,19-20).
그래서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는 '자포자기'입니다.
(배반자 유다가 자살해버린 일이 좋은 예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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