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4.1-12)
오늘은 마음이 따뜻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마음을 쓰십니다.
수난이 가까이 다가오고 고통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앞으로 이 일이 제자들에게 큰 혼란이 되고 큰 고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그 마음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당신의 수난, 곧 파스카 신비에 대해 자상하게 알려주십니다.
파스카 신비는 혼란을 초래하는 비극적인 것이지만 예수님은 그 신비를 단순한 흥미를 일으키는 상징으로 묘사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사실 자리 마련은 당신 고난과 수난과 부활을 통해서 준비하실 것입니다.
이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큰 희생과 사랑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의 큰 사랑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 없는 사랑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아버지께 이르는 길로 제시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가는 자리이며, 그 자리에 이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길을 따라 가듯이 그분을 따라가야 합니다.
곧 그분을 닮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살면 그분을 닮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닮듯이 사랑 그 자체이신 분은 사랑함으로써 닮게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분을 오래도록 묵상하고,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고, 그 결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드러내시게 됩니다. 그 영광은 사랑으로 드러나는 영광입니다.
그 사랑의 영광을 쟁취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일을 묵상함과 동시에 삶에서 더 적절하고 실질적으로 실현시켜야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의 일을 기도와 사랑을 통하여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행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에서 큰 열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며, 그 일을 가정생활,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 우리 삶에서 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너그러운 사랑으로 예수님과 일치함으로써 세상을 아버지의 계획에 따라 서서히 변화시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셨지만 다시 부활하시어 돌아오십니다. 더 큰 사랑과 무한한 자비하심을 양 손 가득 안고 돌아오십니다.
잠시의 주춤거림과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믿음을 흔들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이미 영광된 부활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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