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8,1-5)
<소화 데레사의 어린이 영성>
믿음 - 아기는 엄마를 믿습니다.
엄마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고,
자기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다는 것을 믿고,
자기에게 좋은 것만을 준다는 것을 믿습니다.
이 믿음은 이성에 의한 것도 아니고,
무슨 사색이나 연구에 의한 것도 아니고, 본성적인 것입니다.
복잡하게 따질 것이 없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믿는 것이고, 사랑하니까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도 바로 그런 믿음이어야 합니다.
사랑 - 아기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그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엄마니까 '그냥' 사랑하는, 그런 본성적인 사랑입니다.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바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는 사랑입니다.
어떤 초등학생이 쓴 '엄마' 라는 제목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엄마가 참 좋다."
달랑 한 줄짜리 시였습니다.
다른 말이 더 필요 없고, 다른 말을 더 할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바로 그런 사랑이어야 합니다.
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라는 제목의 시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시 역시 달랑 한 행뿐이었습니다.
"엄마만 생각하면"
말이 많을수록 사랑의 본질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서 참으로 말을 많이 하지만
말을 많이 한다고 사랑을 더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 - 아기가 바라는 것은 엄마뿐입니다.
아기에게는 엄마가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의 희망은 '하느님'이 전부입니다.
각자 바라는 것이 따로 있기는 하겠지만,
그 희망들을 모두 합하면 결국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된다면 모든 희망이 물거품이 됩니다.
바랄 것은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가난 - 아기는 자기 것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엄마가 주는 것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자기 것이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가난'의 정신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하느님만 믿으면 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없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목숨도, 인생도, 재능도, 재물도, 권력도, 그 무엇도...
자기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것이 사실은 자기 것이 아니라
잠시 맡아서 사용하는 것일 뿐이고,
인간은 그것들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일 뿐입니다.
그러니 욕심낼 것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습니다.
정결 - 아기는 엄마만을 사랑합니다.
아무리 자기에게 잘해 주어도 다른 엄마는 엄마가 아닙니다.
(왜 엄마만 이야기하고 아빠는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시비를 건다면
그건 지금 하고 있는 말의 본질을 놓친 것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 한눈을 팔지 않는 것이 정결입니다.
이것은 의무이기 이전에 사랑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하느님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순종 - 엄마는 아기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아기의 뜻을 헤아리려고 노력하고, 아기를 보살피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엄마는 아기의 뜻에 자기의 뜻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와 엄마의 모습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엄마의 뜻에 따르는 아기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됩니다.
엄마가 먹여주는 젖을 먹고, 엄마가 입혀주는 옷을 입고,
엄마의 품에서 잠이 들고... 그런 갓난아기의 모습이 바로 순종입니다.
신앙인의 순종은 하느님의 뜻에 자기 뜻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자기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강청하는 것은 순종과 거리가 멉니다.
'간청(懇請)'과 '강청(强請)'은 다릅니다.
간청은 간절하게 청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일이지만,
강청은 자기 뜻을 고집부리면서 억지로 무리하게 청하는 일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기도가 간청인지, 강청인지?
~ 송영진 모세 신부 ~
'강 론 말 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2년 10월 14일 나해 연중 제28주일 (0) | 2012.10.14 |
|---|---|
| 2012년 10월 7일 나해 연중 제27주일 (0) | 2012.10.07 |
| 2012년 9월 30일 나해 한가위 (0) | 2012.09.30 |
| 2012년 9월 23일 나해 한국 순교자들 대축일 (0) | 2012.09.23 |
| 2012년 9월 16일 나해 연중 제24주일 (0) | 201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