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상 식 108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41. 주님의 기도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777~2802항)

자신을 알게 하는 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피터 브뤼헐 ‘바벨탑’. 주님의 기도 첫 부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입양되었음을 되새기고 탐욕, 교만과 같은 헛된 욕망에서 우리를 씻을 수 있다. ‘데이브 아스프리’는 26세에 실리콘 밸리의 한 대기업 전략계획 이사로 선임되어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다 30세 무렵에 그는 몸무게가 140㎏까지 늘어 죽음 직전의 만성피로로 2년 만에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40세 무렵 그는 재기하여 성공한 사업가이자 인기도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경험과 자타공인 성공한 인물 450명을 인터뷰하고 쓴 책 「최강의 인생」 서문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좇는 탐욕, 쾌락, 지배욕 등이 바로 미토콘드리아의 명령에 따라 집착하게..

가 톨 릭 상 식 2023.11.16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40. 주님의 기도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759~2776항)

성경의 핵심 담긴 가장 완전한 기도 알레산드로 알로리 ‘물 위를 걷는 베드로’. 베드로가 물 위를 걷게 해 달라고 청하듯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진정 하느님의 본성과 하나가 된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의 저자 젠 브리커(Jen Bricker)는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딸아이를 버렸습니다. 그녀는 미국 일리노이주 작은 마을의 한 부부에게 입양되었습니다. 그녀의 양부모는 그녀와 세 아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도록 가르쳤습니다. 그 집에서는 단 하나의 규칙이 있었는데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브리커는 어린 나이부터 야구, 농구, 체조 등 스포츠를 즐겼고, 마당에서 트램펄린을 타며 곡예 동작을 배웠습니다. 전문적인 텀블링을 습득한 그녀는 ..

가 톨 릭 상 식 2023.11.09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9. 기도의 싸움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734~2758항)

올바로 기도하면 ‘모든 것’을 주십니다 윌리엄 헌트 ‘끈질긴 이웃 사람’. 우리가 하느님께 올바로 청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당신 자신을 내어주셔서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까지도 알아서 다 챙겨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 16,23)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실상 우리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받나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 16,24)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받지 못해 우울해집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기도해서 다 받으셨을까요? 성경은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

가 톨 릭 상 식 2023.11.02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8. 기도의 싸움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725~2733항)

기도는 자기와의 싸움 안토니 반 데이크 ‘구리 뱀’. 기도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처럼 자기 자신을 매다는 일과 같다. 기도하다가 포기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포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기도가 ‘싸움’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기도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처럼 즉각적인 만족감을 준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기도는 전쟁입니다. 전쟁은 고통이고 평화는 전쟁이 끝난 후에 옵니다. “기도란 일종의 싸움”이고 그 대상은 “우리 자신”과 “유혹자의 계략”(2757)입니다. 전쟁 중에는 승리하기 위해 싸우는 노고만 있을 뿐입니다. 탈출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는 모세를 구원자로 만난 다음에 시작되었습니다. 파라오와 맞서기 시작하였고 광..

가 톨 릭 상 식 2023.10.27

10월 묵주 기도 성월 맞아 유래·의미 되새기기

묵주 기도,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 따라 걷는 여정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함께한 성모님을 통해 그분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바치는 묵주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묵주는 신자들의 일상 깊숙이 함께하는 중요한 신앙의 매개체다.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묵주 알을 끊임없이 돌리는 신자부터 시합 전 묵주 반지에 입을 맞추는 운동선수까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묵주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진 탓에 묵주 기도의 의미와 중요성을 간과하고 형식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모습도 보인다. 10월 묵주 기도 성월을 맞아 그 유래와 의미를 다시금 알아보면서 묵주 기도의 탁월한 영성을 상기시켜본다. 묵주 기도, 신앙의 정수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묵주 기도는 복음 전..

가 톨 릭 상 식 2023.10.2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7. 관상기도(「가톨릭교회 교리서」 2709~2724항)

하느님과 사랑의 일치 이루는 기도 에스테반 무리요 ‘기도 중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관상의 기도 단계에서는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에 자신을 일치시키겠다는 영웅적인 소망이 있어야 한다.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에서 주인공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긴 위대한 인물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을 듣습니다. 그러나 평생을 기다렸지만,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사람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노인이 된 어니스트에게 한 시인이 “보시오, 어니스트씨야말로 저 바위 얼굴이랑 비슷하지 않은가요?”라고 말합니다. 큰 바위 얼굴을 지닌 사람을 기다리던 어니스트는 자신도 모르게 그 바위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가 아르스의 본당에 있을 때 감실 ..

가 톨 릭 상 식 2023.10.18

[묵주기도 성월 특집] 가을 정취 만끽하며 기도할 수 있는 순례지를 소개합니다

알알이 묵주가 풍경과 하나된 곳… 걸음걸음마다 기도가 흐른다 제주 새미 은총의 동산 ‘묵주기도 호수’ 둥근 회양목 한 그루가 묵주알 하나 호수 둘레길 걸으며 15단 바칠 수 있어 수원 요당리성지 ‘묵주기도의 길’ 150여 그루 단풍나무가 햇살 가리고 커다란 묵주알 만지며 기도하는 곳 제주 새미 은총의 동산 ‘묵주기도 호수.’ 하늘에서 보면 호수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묵주 모양이다. 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는 생전,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 세 가지로 “아기 목구멍에 젖 넘어가는 소리가 하나요,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가 또 하나요, 자식 책 읽는 소리가 또 하나”라 했다. 그렇다면 신앙인의 삶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1)는 말씀을 품고 봉헌하는 ..

가 톨 릭 상 식 2023.10.1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5. 소리기도(「가톨릭교회 교리서」 2697~2704항)

우리가 불러주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루도비코 카라치 ‘성 베드로의 울음’. 주기적으로 주님께 말씀을 드린다면 그분을 뵈옵는 관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2697 참조) 아담과 하와가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을 수 있었다면 선악과를 따먹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경찰이 바로 앞에 있는데 신호 위반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는 하느님이 보이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일단 보고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거꾸로 나아갑니다. 보이지 않아도 일단 보인다고 믿고 먼저 말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면 차차 들리게 되고 나중에는 온전히 보게 됩니다. 오랜 어둠 속에서 갑자기 밝은 빛으로 나오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가 톨 릭 상 식 2023.10.09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4. 기도의 길잡이(「가톨릭교회 교리서」 2683~2696항)

가장 확실한 기도의 스승은 ‘교회’ 비첸테 베르두산 ‘십자가의 성 요한’.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내려주시며 교회를 세상에 파견하셨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기도의 스승은 ‘교회’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기도를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배워야 할까요? 기도는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 기도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완덕의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의 손에 자신을 맡길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스승에 그 제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기 때문입니다’”(2690)라고 말합니다. 올바른 기도의 스승을 길잡이로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확실한 기도의 스승이 ‘교회’뿐임을 압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내려주시며 교회를 세상에 파견하셨기 때..

가 톨 릭 상 식 2023.09.28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33. 기도의 길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673~2682항)

예수님의 가장 큰 약점인 성모 마리아 마르텐 데 보스 ‘카나의 혼인잔치’.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께 청하면 바로 그리스도께 청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제목을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랑이 많은 사람에게 약점이란 바로 자신에게 큰 은혜를 준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은혜를 갚을 줄 압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의 약점이라는 말은 성모님께서도 예수님께 이미 많은 것을 드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리아께서는 먼저 하느님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거처가 되어주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바로 시온의 딸이요, 계약 궤이며, 주님의 영광이 머무는 곳입니다. 마리아께서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거처’(묵시 21,3)입니다.”(2676) 이 지상에 하느님이 머무실 깨끗한 땅이 하..

가 톨 릭 상 식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