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상 식 108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3. 여섯째 계명③(「가톨릭교회 교리서」 2348~2359항)

주님의 은총으로 음란죄에서 벗어나는 방법 프라 안젤리코 ‘성 아우구스티노의 회개’. 욕망을 절제하는 문제로 괴로워하던 아우구스티노는 계시를 통해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4)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다. 교리서는 매춘이나 간음은 물론이요, 그 밖의 성적인 모든 무질서를 예외 없이 죄라고 가르칩니다. 동성애나 혼전 관계, 자위행위나 음란물을 시청하는 것도 모두 죄입니다.(2351-2359 참조) 교리서는 말합니다. “성적 쾌락은, 부부 일치와 자녀 출산이라는 그 궁극 목적에서 벗어나 그 자체를 위해 추구될 때, 도덕적 문란이 된다.”(2351) 자연법적으로 성(性)은 부부 사랑과 자녀 출산의 목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창조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

가 톨 릭 상 식 2023.04.2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2. 여섯째 계명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337~2347항)

정결을 배운 사람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아리 세페르 ‘광야에서 유혹을 당하시는 예수님’. 더 정결해지기 위해 꾸준히 기도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영화화도 많이 된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적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불꽃같은 정열적인 사랑을 하는 브론스키와 안나 카레니나, 문제도 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레빈과 키티, 이렇게 두 커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름답고 지적인 귀족 여성인 안나 카레니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고위직 관료의 아내로 한 아이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나 안나는 그녀의 무뚝뚝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지쳐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젊은 장교인 브론스키와 열정적 사랑에 빠집니다. 완벽주의 남편은 자신의..

가 톨 릭 상 식 2023.04.18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1. 여섯째 계명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331~2336항)

삼위일체 교리는 부부사랑의 설계도 크리스토퍼 홉스 ‘성가정’. 교회에서 말하는 남녀 사랑이 지향해야 하는 가장 완전한 모델은 하느님 삼위일체 관계이다.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으로 5만여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피해가 큰 하이타주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인구 4만2000명 규모의 에르진에서는 놀랍게도 건물 붕괴와 인명 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외케소 엘마소글루 에르진 시장은 “우리는 지진으로 목숨을 잃지 않았고, 건물도 무너지지 않아 잔해도 없습니다”라며 “우리는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단호하게 이유를 밝혔습니다. 명확한 규범이 적용된 건축물은 웬만해서는 잘 무너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관계나 특별히 부부관계도 이러한 설계도가 존재하지 않을까..

가 톨 릭 상 식 2023.04.08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0. 다섯째 계명⑤(「가톨릭교회 교리서」 2307~2330항)

강한 것과 다정한 것 중, 어느 것이 오래 살아남을까? 지난 2월 22일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전쟁이 초래하는 불행과 불의 때문에, 교회는 오랜 전쟁의 굴레에서 해방되도록 기도하고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CNS 자료사진 교리서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의 마지막 부분으로 ‘전쟁’에 관해 언급합니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악(惡)입니다. 살인이 일반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시민과 모든 위정자들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진력할 의무가 있습니다.”(2308) 하지만 어떻게 전쟁을 피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다른 나라가 침범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장자-외편」에 싸움닭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기성자는 임금을 위하여 싸움닭을 기르는 사람이고 임..

가 톨 릭 상 식 2023.03.3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8. 다섯째 계명③(「가톨릭교회 교리서」 2284~2301항)

자기 몸 존중해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어 2007년 저널리스트 월터 모스버그(왼쪽)와 대담하고 있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적절한 휴식과 절제의 삶으로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이웃사랑의 시작이다.출처 위키미디어커먼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창업자로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인류의 편의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존심이 강하고 독단적인 인물이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비하와 폭언을 일삼았고 그로 인해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업무 때문에 불필요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마약이 필요할 정도라고 언급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췌장암으로 56세에 사망합니다. 마이클 잭슨은 ‘힐 더 월드’(Heal The ..

가 톨 릭 상 식 2023.03.1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7. 다섯째 계명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263~2283항)

살인자가 될 것인가, 순교자가 될 것인가 카라바조 ‘성 베드로의 순교’. 자살과 순교의 차이는 분명하다. 생명을 주님을 위해 쓰면 순교요, 나를 위해 쓰면 자살이다. 우리는 지금 살인하지 말라는 다섯째 계명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삶 속에는 살인인 것 같지만 살인이 아니고 살인이 아닌 것 같지만 살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당방위로 죽이는 것은 살인일까요? 아닙니다. 교리서는 “자기 사랑은 도덕성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존권을 존중하는 것은 정당하다”라고 말하며 “적절한 방어 행위”를 인정합니다. 전쟁 상황에 나와 가족을 죽이려는 이들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닌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타인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명을 돌볼 의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2264) 반대로 살인..

가 톨 릭 상 식 2023.03.06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6. 다섯째 계명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258~2262항)

카인이 될 것인가, 아벨이 될 것인가? 티치아노 베셀리오 ‘카인과 아벨’.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노와 증오와 복수하는 일까지 금지하시며 더 나아가 다른 뺨을 내밀 것과 원수를 사랑할 것을 요구하신다.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는 법입니다. 단순히 “나는 살인 안 하는데?”라며 끝낼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하는 자와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를 같은 죄인으로 여기십니다.(마태 5,21-22 참조) 사실 살인은 우발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외적으로 살인을 저질러야만 살인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 언제든 살인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살인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만이 그 시작부터 끝까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어느 ..

가 톨 릭 상 식 2023.02.25

[기획] ‘재의 수요일’ 의미와 전례

먼지에서 생명으로 가는 그리스도인의 여정 되새겨 성경에서 ‘재’는 참회를 상징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예식’ 태초에 하느님께서 만드신대로 정화돼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 인간 존재의 나약함 드러내며 자비를 통한 구원 필요성 상징 하느님께로 돌아갈 것을 촉구 죄보다 더 큰 하느님 자비 강조 2020년 2월 26일 뉴욕 맬번 루르드의 성모 성당에서 열린 학생들을 위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한 소녀가 재를 받고 있다. 사제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창세 3,19 참조)을 상기시키며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는다. 재를 받는 신자들은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속죄할 것을 다짐한다.CNS 자료사진 2월 22일은 사순 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다. 사순 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시기다. 동..

가 톨 릭 상 식 2023.02.2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5. 넷째 계명⑥(「가톨릭교회 교리서」 2232~2257항)

하느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평소엔 공권력 따라야 하지만 복음의 가르침에 어긋날 때는 거부하고 저항할 의무도 지녀 팔마 일 조바네 ‘성 바오로의 회심’. 예수님께서 바오로 사도에게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고 하셨던 것처럼, 교회가 그리스도의 소명을 수행할 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권위를 가진다. 만약 지금 우리가 노예 제도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나에게 주인의 폭력이 싫어서 탈출한 노예가 숨어들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오로 사도도 이와 똑같은 상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필레몬이라는 주인에게서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스를 감옥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오네시모스는 바오로를 통해 참 하느님을 알고 바오로의 충실한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네시모스를 주인 필레몬에게 돌려보냅니다. 바오로..

가 톨 릭 상 식 2023.02.16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4. 넷째 계명⑤(「가톨릭교회 교리서」 2221~2231항)

부모가 자녀를 성장시키는 방법: 내어줌 자녀는 욕심의 도구가 아닌 하느님 자녀라는 믿음 필요 봉헌할 때 성장할 수 있게 돼 암브로지오 로렌제티 ‘예수 성전 봉헌’(일부). 부모는 내 자녀를 하느님의 자녀라는 믿음으로 보내주어야 한다. 부모만이 자녀를 봉헌할 자격이 있다.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서울에서 태어나 26대째 시골에 사는 집안에 시집간 한 어머니(당시 69세 이정숙씨)의 사연을 2019년 방영했습니다. 이정숙씨의 어머니는 극구 반대했지만, 서울로 올라와 살 것이라는 사위의 말을 믿고 시골로 시집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정숙씨 남편은 자기 형이 다리에 장애가 있고 아이들이 일곱이라 조카들 클 때까지만 함께 시골에 살자고 설득했습니다. 이정숙씨는 그 말을 믿고 평생을 시골에 ..

가 톨 릭 상 식 20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