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상 식 108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22. 구약성경에 나타난 기도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566~2573항)

기도는 끊임없는 자기 신뢰와의 싸움 카라바조 ‘이사악의 희생’. 아브라함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는 그분의 명령까지도 망설임 없이 따랐다. 예전에 어떤 자매가 아기를 낳고는 불안증으로 한강에서 아기와 함께 뛰어내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아기를 빼앗아 갈 것 같은 불안증이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아파트 창문에 창살까지 만들어주고 잠금장치를 여러 개 달아주어도 불안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자매는 아기를 안고 택시를 타고 친정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갓난아기를 안고 돌아다니면 어떻게 하느냐며 딸을 돌려보냈습니다. 결국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는 아기를 안고 한강으로 뛰어내린 것입니다. 아기는 죽고 아기 엄마는 구조되었습니다. 왜 불안이 ..

가 톨 릭 상 식 2023.07.0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21. 기도란 무엇인가?(「가톨릭교회 교리서」 2558~2565항)

기도는 하느님의 목마름과 우리 목마름의 만남 벨리니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기도’.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 관계다. 2014년 12월 1일 EBS 뉴스 가운데 ‘죽은 딸의 심장소리를 다시 듣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열세 살 테일러는 천진난만한 아이였는데 가족과 함께 스키장으로 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은 테일러가 사랑이 많았음을 잘 알았고 더 늦기 전에 다섯 명의 죽어가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기로 합니다. 그 가운데 테일러의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애리조나주에 사는 마흔 세 살의 패트리샤였습니다. 5년 동안 심근증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패트리샤는 테일러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패트리샤는 온라..

가 톨 릭 상 식 2023.06.24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20. 열 번째 계명(「가톨릭교회 교리서」 2534~2557항)

탐욕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의 어긋난 표현 조앙 제페리노 다 코스타 ‘과부의 헌금’. 재물에 대한 애착은 하느님의 행복을 누리게 될 때 충족된다. 마지막으로 십계명의 “열째 계명은 탐욕과 세상의 재물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을 금합니다.”(2536) 십계명의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행동’에 집중된 계명이 주를 이룬다면, 후반부는 거짓말하려는 마음과 음탕한 마음, 그리고 탐욕의 ‘욕망’들에 집중됩니다. 물론 “욕망들 자체는 선한 것입니다.”(2535) 그러나 이러한 욕망들이 합리적인 한도를 넘어서면서 우리의 것이 아니고 타인의 것이거나 마땅히 타인에게 주어야 할 것을 부당하게 탐내도록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욕망을 제어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요? 불가능합니다. 행동으로는 ..

가 톨 릭 상 식 2023.06.19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9. 아홉 번째 계명(「가톨릭교회 교리서」 2514~2533항)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 외젠 시베르트 ‘다윗 왕을 꾸짖는 예언자 나탄’. 하느님을 사랑하면 탐욕이 줄어든다. 순결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십계명의 아홉 번째는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그런데 여섯 번째 계명에서 간음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여섯 번째 계명과 아홉 번째 계명, 심지어 도둑질하지 말라는 일곱 번째 계명과 남의 재산을 탐내지 말라는 열 번째 계명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왜 같은 계명들이 반복될까요? 두 판으로 된 십계명의 첫 번째 판은 1~3계명이며,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으로 통합됩니다. 두 번째 판은 4~10계명이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입니다. 1~3의 계명은 4계명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으로 성취될 수 있으며, ..

가 톨 릭 상 식 2023.06.09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8. 여덟째 계명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471~2513항)

진리든 거짓이든, 누구나 자신이 증언하는 것을 보게 된다 카라바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우리는 모두 거짓이든, 진실이든 자신의 존재에 따라 무언가를 표현하고 바라보며 살아간다.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가 그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란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의 일생일대의 회개를 상징합니다. 그는 천재적 재능으로 많은 교회의 성화들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생활을 하여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고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탈옥에 성공하여 몰타섬으로 도주하여 거기서 숨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하도 커서 칼을 차고 신발을 신고 잠을 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 지긋지긋한 나머지 그는 유일한 사면권을 가진 교황을 설득..

가 톨 릭 상 식 2023.05.3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7. 여덟째 계명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464~2470항)

참 진리 안에 머물기 위한 유일한 길은 무엇인가? 댕트빌 알레고리 마스터 ‘파라오 앞의 모세와 아론’. 참 진리 안에 머물기 위한 유일한 길은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뿐이다. 십계명의 “여덟째 계명은 타인과 맺는 관계에서 진실을 왜곡하는 것을 금합니다.”(2464) 히틀러의 입이 되어주었던 괴벨스는 “민중은 단순하다. 빵 한 덩어리와 왜곡된 정보만 주면 국가에 충실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에 속을까요? 거짓말이 통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만든 세상에 삽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거짓말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집을 쓰레기로 ..

가 톨 릭 상 식 2023.05.26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6. 일곱째 계명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419~2463항)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의 법을 실천하려면? 부산영락공원에 있는 고(故) 이수현씨의 묘소. 사회교리란 하늘나라의 법칙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되어야만 하는지를 몸소 실천하고 가르치는 일을 의미한다.외교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본에 유학 중이었던 이수현씨는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15분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위해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취객이 선로로 떨어졌고 때마침 열차가 역 구내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망설이는 이때 이수현씨는 과감하게 뛰어내려 취객을 끌어올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취객과 함께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만약 이수현씨가 뛰어내려 취객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범법일까요? 아닙니다.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꼭 남을..

가 톨 릭 상 식 2023.05.15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5. 일곱째 계명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401~2418항)

도둑이 되지 않으려면 집사가 되어야! 램브란트 ‘약은 집사의 비유’. 우리의 모든 것은 본래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에 “불의한 재물”이다. 십계명의 일곱째는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라는 계명입니다. 교회는 재물에 관하여 태초부터 ‘인류의 공동 관리’(2402)로 맡기셨다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는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는 것일까요? 교회도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2404)를 인정합니다. 사유재산이 존중되지 않으면 도둑질도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남의 것을 상대의 의사를 거슬러 ‘자기 것’으로 삼는 일이 도둑질입니다.(2408 참조) 그런데 빵을 훔친 장 발장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것도 죄일까요? 교리서는 “타인의 재물을 차지하고 사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되는 분명한 위급 상황의 경우”는 “절..

가 톨 릭 상 식 2023.05.1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9. 다섯째 계명④(「가톨릭교회 교리서」 2305~2306항)

지상 모든 평화의 원천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도메니키노 ‘안드레아와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가리키는 세례자 요한’.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하느님 자녀가 되었음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불안함과 두려움 때문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채종기씨는 자신의 토지를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숭례문에 불을 질러 국보 1호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현장 검증에서 “내 말 한마디만 들어줬어도 이런 일 없었어요”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런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분노의 감정’이었습니다. 솟구친 화(火)가 화(禍)를 자초한 것입니다. 감정은 나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합니다. 행위는 감정에 지배받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살인해서는 안 된다”(마태 5,21)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

가 톨 릭 상 식 2023.05.08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14. 여섯째 계명④(「가톨릭교회 교리서」 2360~2400항)

혼인의 궁극적 목적은 하느님 삼위일체 사랑에 참여하는 것 디에고 벨라스케스 ‘천상 화관을 받고 있는 동정녀 마리아’. 교리서는 부부관계를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본성을 닮아가는 과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는 매우 감동적입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니까 저렇게 고생을 해도 아무렇지 않게 여겼었는데, 시인도 어머니가 되어 보니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깨닫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부모가 되어 보아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말과 같습니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교리서는 부부 관계를 하느님 사랑의 본성을 닮아가는 과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은 사랑이신데, 당신 사랑의 신비를 실현하기 위해 인류를 당신 모습대로 남자와 여자..

가 톨 릭 상 식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