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상 식 108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3. 넷째 계명④(「가톨릭교회 교리서」 2214~2220항)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 하느님을 공경할 수 없다 베르나르디노 루이니 ‘잠든 아기 예수(잠든 어린 예수를 안고있는 성모)’. 눈에 보이는 창조자인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창조자 하느님을 공경할 수는 없다. 우리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의 네 번째 계명을 주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리서는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이유가 “하느님의 부성(父性)은 인간이 지닌 부성의 근원”(2214)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 부모의 사랑이 창조자 하느님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김원전」이라는 우리나라 고전소설이 있습니다. 주인공 김원은 태어날 때 검은 알 모습을 하여 이름이 둥글다는 뜻의 ‘원’(圓)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내에게 “도대체 우리가 기대했던 아기는 어디 있소?”라고 묻습니다. 이 소..

가 톨 릭 상 식 2023.02.01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2. 넷째 계명③(「가톨릭교회 교리서」 2207~2213항)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 렘브란트 ‘성가정’.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이다. 세포가 해체되면 몸도 함께 소멸되듯, 가정이 해체되면 사회도 함께 소멸할 것이다. 교회는 세상에서의 가정을 설명할 때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2207)라고 가르칩니다. 가정이 세포이면 교회 공동체나 사회, 나라는 몸입니다. 몸을 구성하는 단위가 세포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비유만으로도 사회가 가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세포는 몸에서 영양분을 받아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그 몸을 위해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 할 역할을 다하고 때가 되면 소멸합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세포 분열을 일으켜 새로운 세포가 자신처럼 온몸을 위해 봉사하게 합니다. 이것이 세포와 몸이 공생하는 이치입니다. 몸은 ..

가 톨 릭 상 식 2023.01.24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1. 넷째 계명② (「가톨릭교회 교리서」 2201~2206항)

성가정의 표지는 삼위일체 사랑의 신비 사랑의 모델이자 설계도인 삼위일체의 신비 이해하며 가정의 본질 ‘사랑’ 실현해야 바르톨레메오 에스테반 무리요 ‘두 삼위일체’.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성령 안에서 성부와 성자께서 이루시는 친교의 표지이며 형상이다. 교리서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친교와 교회에서 일어나는 친교는 둘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교회적 친교의 특수한 표출이고 실현”(2204)입니다. 그러니 형태 면으로는 가정과 교회가 하나입니다. 교회는 혼인 관계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에페 5,23)라고 말합니다. 그는 창세기의 말씀을 인용하며 “남자는 아버지..

가 톨 릭 상 식 2023.01.15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200. 넷째 계명①(「가톨릭교회 교리서」 2196~2200항)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이 부모를 공경한다 안드레아 만테냐 ‘성전에 봉헌되시는 예수님’. 신앙을 가졌다면 하느님을 위해서라도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을 수 없다.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십계명 판이 두 개인 이유가 이것입니다. 첫째는 1~3계명에 집약된 ‘하느님 사랑’이고, 둘째는 4~10계명에 속하는 ‘이웃 사랑’입니다. 둘째 돌 판, 곧 이웃 사랑의 계명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부모는 사랑해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돌 판의 계명을 넘지 못하면 부모를 공경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부임한 본당은 연령대가 높습니다. 돌아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

가 톨 릭 상 식 2023.01.11

주님 세례 축일 특집 / 세례성사 궁금해요

세례성사,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자 시작 프린치스코 교황이 2020년 1월 12일 시스티나경당에서 유아세례를 집전하고 있다. 유아세례에서 구원의 은총이 완전히 무상으로 주어진다는 것이 드러난다.CNS 자료사진 가톨릭 신앙은 세례성사로 시작된다. 세례성사는 칠성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받는 성사로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며, 다른 성사들로 들어가는 길을 여는 문이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213항) 세례성사는 누가 받으며, 누가 집전하는지, 세례명은 어떻게 정하는지, 대부모는 꼭 있어야 하는지 등 세례성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이해 본다. Q. 세례성사 누가 받고, 누가 집전하나 A. 아직 세례 받지 않은 이는 누구나 세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오직 세례받지 않은 이들만 세례 받을 수 있다.(「..

가 톨 릭 상 식 2023.01.10

주님 세례 축일 특집 / 신앙 선조들은 어떻게 세례 받았을까?

조선시대 세례 「성교요리문답」 토대로 수행 추정 전례개혁 이전 ‘영세 예식서’ 따라 현재 예식과 큰 흐름 차이 없어 조선에 입국한 첫 성직자인 주문모 신부가 최인길에게 세례를 주고 있는 모습을 그린 탁희성 화백 작품. 조선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이승훈(베드로)이다. 1783년 북경에서 선교사들을 만난 이승훈은 세례를 청했고, 그라몽 신부에게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의 세례는 조선에서 천주교 신앙 공동체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이승훈은 이벽과 협조해 교리내용을 익혀가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 교리를 전했다. 그 결과, 1784년 초겨울 서울의 수표교(서울 중구 청계천 2가) 전셋집에서 조선 천주교회 최초의 세례식이 거행됐고 이벽, 권일신, 정약용 등이 이승훈에게 세..

가 톨 릭 상 식 2023.01.09

[특집] 주님 공현 대축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세상 모든 것 비추는 구원의 빛… 우리는 기뻐하며 따릅니다 모든 민족 대표하는 동방 박사 아기 예수께 예물 드리며 경배 별의 인도를 따랐던 그 여정처럼 주님 따르는 신앙의 길 걸어야 안드레아 만테냐 ‘동방 박사들의 경배’. (미국 로스앤젤레스 폴 게티 미술관 소장)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와 경배드리고 예물을 바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별의 인도를 받은 동방 박사들의 아기 예수 방문으로 구세주의 빛이 온 세상에 비쳤다. 교회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시고 인류에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 것을 동방 박사들의 방문 사건으로 되새기고 경축한다. 본래 축일은 1월 6일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모든 신자가 이날을 경축하도록 1월 1일 다음에 오는 주일에 지낸다. 주님 공현 대축일의 ..

가 톨 릭 상 식 2023.01.07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199. 셋째 계명③(「가톨릭교회 교리서」 2184~2195항)

선교의 에너지는 주일을 기쁘게 지내는 데서 비롯된다 에밀 놀데 ‘최후의 만찬’. 주일에는 성체와 친교 안에서 기쁘게 지내야 한다. 교회에서 형제간 친교의 먹고 마심은 초대 때부터 마치 전례처럼 이어졌다. 주일을 지켜야 함은 분명 아주 중요한 계명입니다. “이 의무를 고의적으로 지키지 않는 사람은 중죄를 짓는 것입니다.”(2181) 왜냐하면 주일은 “일의 속박과 돈에 대한 숭배에 대항하는 날”(2172)이고,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2175)을 미리 맛보는 날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주일은 반드시 “기뻐하고 즐거워야 합니다.”(2178) 부모를 만나는 일이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다면 그것 자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주일에 특별히 ‘말씀’과 ‘성체..

가 톨 릭 상 식 2023.01.04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198. 셋째 계명②(「가톨릭교회 교리서」 2174~2183항)

주일은 천국과 같은 쉼과 찬미의 시간이 돼야 한다 영성체 하는 신자들. 주일미사 전례와 쉼을 통해 반드시 천국의 행복이 구현되고 이를 통해 일주일간 열심히 일한 목적이 실현돼야 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교리서는 안식일에 쉬지 않거나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중죄를 짓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2181 참조) 그 이유는 안식일 준수의 의무가 십계명에 있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을 어기면 대죄입니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안식일 법을 어기면 사형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안식일에 사람을 고쳐주셨기에 죽임을 당하는 빌미가 되었습니다.(요한 5,18 참조) 왜 그리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라는 법이 중요할까요? 우리에겐 오히려 일을 열심히 하는 근면성실함이 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쉬는 일입니다..

가 톨 릭 상 식 2022.12.28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197. 셋째 계명① (「가톨릭교회 교리서」 2168~2173항)

자아의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진정한 안식일 욕망에 휘둘리며 사는 삶은 안식 없는 노예 생활과 같아 안식일에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유다인들. 안식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유다교와 달리 가톨릭교회는 일의 속박과 돈에 대한 숭배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진정한 안식일이라고 가르친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은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유다인들은 이 법을 어찌나 철저히 지켰는지 전쟁이 나도 안식일에는 싸움을 거부해서 전멸하는 것도 감수하였다고 합니다. 안식일 법의 진정한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교리서는 “하느님의 행동은 인간 행..

가 톨 릭 상 식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