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훌륭한 신앙인으로 산 검은 색안경의 문학가 서재에서 마해송 부부. 부인 박외선이 먼저 세례를 받았고 마해송은 뒤늦게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다. 출처=「아버지 마해송」 명륜동의 아늑한 집 마해송(프란치스코, 馬海松, 1905~1966)은 자신이 사는 마을을 ‘코끼리 우는 마을’이라 불렀다. 명륜동에 살았는데 창경원 뒷담 밑이라 새벽이면 코끼리 우는 소리가 들렸다. 당시 창경원에는 동물원이 있었다. 마해송의 집은 터가 30평, 건평이 13평, 그리고 다섯 평쯤 되는 마당이 있었다. 마당에 박을 길렀다. 밤에 하얗게 피는 박꽃이 좋았다. 하늘에서 백로는 춤을 추고, 새들은 추녀 끝에서 노래했다. 대문 밖에서 보면 보잘것없는 집 같으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