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경영을 생각할 때 언제부턴가 아파트의 분양 광고에 ‘역세권’이란 말이 사라지고 ‘숲세권’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택의 선정 기준에서 빠질 수 없는 조건이 바로 전망권이다. 그러나 과거 이런 전망권은 ‘상권’이나 교통의 편리함을 위해서는 희생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젠 어떤 다른 조건보다도 숲이나 녹지, 그리고 강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조망권은 가장 먼저 고려되는 선정 조건이 되고 있기에 아파트 분양업자들은 이 ‘숲세권’을 앞세워 광고한다. 벌써 7년 전, 내가 대전에서 청주로 이사 오면서 가장 고려했던 주거 조건은 바로 거실 창에서 숲을 볼 수 있는 집이었다. 그런데 그런 집을 찾는 것이 쉬운 게 아니었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나오는 집마다 보이는 건 다른 건물이나 시내의 콘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