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우리 시대 대중문화를 선도한 최인호 책 「눈물」에서. 강렬한 인상 “저는 키가 작아요. 165㎝이니까 아주 작죠. 몸무게는 53.5㎏입니다. 머리칼은 곱슬곱슬한데 이빨은 반 옹니죠. 최(崔)가에 곱슬머리에 옹니백이는 상대도 하지 말라죠. 제 이마는 좀 좁아요. 못생겼거든요. 그런데다가 턱이 팽이 끝처럼 뾰족하단 말이에요. 그래서 머리를 가르마질하면 그야말로 트위스트 김 같거든요. 전 눈이 작아요. 그런데 속눈썹은 길어요. 남들이 그러는데 제 눈이 사슴처럼 맑다고 해요.” 이 글은 월간지 ‘엘레강스’에 실린 최인호(베드로, 崔仁浩, 1945~2013)의 ‘나의 사적 이력서’의 한 부분이다. 그가 삼십 대 초반에 쓴 글이다. 책 표지에 인쇄된 최인호의 얼굴은 인상적이다. 긴 머리에 짙고 까만 눈썹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