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화,과학,군복음화 860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Ⅱ] AI와 교회 (7)AI의 한계들②

AI는 자발적 ‘지적 호기심’ 있을 리 없어… ‘상식’ 판단 능력도 미지수 의지력 없으니 문제 제기도 불가능 자발적 확장성 없다는 명확한 한계 종교 고유 정체성과 신앙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불확실 저는 지난번에 AI는 결정적으로 ‘의지력’(Will)이 없다는 심각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해 드렸습니다. 인간의 지성에서 의지가 기억, 이해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인 특성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견해에 따르면, AI는 결코 인간의 지성과 동일시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AI는 의지를 발휘해서 무언가를 할 욕구가 없기 때문에, 결국 AI는 단지 인간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인간의 도구에 불과하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AI의 주요 특성 중 또 하나는 지적 호기심, 곧 자유롭고 자발적인 ..

[백형찬 교수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천경자 데레사 (상)

뱀에서 느낀 생명력, 예술로 이끈 힘이었다 천경자. 출처=「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 저녁 먹을 쌀 대신 그림 그릴 꽃다발 사고… 황후였다 상상하며, 황후처럼 기품있게 살다 일본서 미술 공부 후 일하며 그림 그려 집안 몰락으로 부모님 돌보려 귀국 남편 행방불명… 두 번째 남자는 유부남 교사로 일하며 젖먹이 키우고 첫 개인전 어느 날 갑자기 뱀에 관한 환상 체험 뱀 수십 마리 유리상자에 넣고 한 달 보내 자극적 이유로 전시서 제외된 ‘생태’ 시인 오상순 입소문 내 인기 치솟아 “나는 그대로 나의 슬픈 눈망울만 내놓은 채 사막을 달리고 싶었다. …그렇다. 사막의 여왕이 되자. 오직 모래와 태양과 바람, 그리고 죽음의 세계뿐인 곳에서 아무도 탐내지 않을 고독한 사막의 여왕이 되자.”(천경자의 「영혼을 울리는 ..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42) 최은희 데레사 (하)

납북됐다 탈출, 암살 위협에 은둔… 20년 만에 고국 땅 밟아 최은희. 출처=「최은희의 고백」 안양영화예술학교 세워 연기자 양성 최은희(데레사, 崔銀姬, 1926~2018)는 신상옥과 함께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문적인 연기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예술학교가 필요했다. 그래서 안양영화예술학교를 설립했다. 학교는 안양촬영소 안에 만들었다. 최은희가 교장을 맡았다. 교훈은 ‘배우고 노력하는 인간이 되자. 민족예술을 창조하는 선구자가 되자’였다. 월탄 박종화가 교훈을 지어주었다. 최은희는 연기자가 되려면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다섯 가지 씨’(마음씨, 맵씨, 말씨, 솜씨, 글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교육철학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촬영소와 극단(‘배우 극장’)..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Ⅱ] AI와 교회 (6)AI의 한계들①

‘의지력’ 가질 수 없는 AI… 이해력 활용을 위한 도구일 뿐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욕구 ‘결핍과 필요성’ 느껴야 생기는 것 AI는 피로·배고픔 느낄 수 없고 더 나은 상태 필요성 알 수 없어 헤라르트 제헤르스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인간 지성에서 의지는 기억, 이해와 절대 분리될 수 없다는 성인의 견해에 따르면, AI는 결코 인간 지성과 동일시될 수 없다. AI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정말로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Strong AI의 출현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요? 이제 AI 자체가 지닌 명백한 한계를 제 나름의 관점으로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AI는 결코 인간이 지닌 능력과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으며, 결코 인간처럼 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41) 최은희 데레사 (상)

한국 영화의 찬란한 별, 영화같은 삶을 살다 한국영화 전성기의 얼굴이었던 최은희. 출처=「한국영화100년100경」 국산영화상(대종상 전신) 여우주연상(‘다정도 병이런가’), 국산영화상 여우주연상(‘어느 여대생의 고백’), 국산영화상 여우주연상(‘성춘향’), 대종상 여우주연상(‘상록수’), 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청일전쟁과 여걸 민비’), 대종상 여우주연상(‘청일전쟁과 여걸 민비’), 대종상 여우주연상(‘민며느리’),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체코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돌아오지 않는 밀사’),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소금’),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 이렇게 수많은 영화상을 받은 사람은 최은희(데레사, 崔銀姬, 1926-2018)이다. 최은희의 삶은 자신의 말대로 ‘영화와 같은 반세기의 ..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40) 안익태 리카르도 (하)

직접 작곡한 묵상곡 들으며 하느님께 기도한 안익태 후기 낭만파 거장의 유일한 동양인 제자 안익태(리카르도, 安益泰, 1906~1965)는 독일 최고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제자였다. 안익태와 슈트라우스의 첫 만남은 안익태가 음악학교 연습실에서 자신의 곡 ‘강천성악(降天聲樂)’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슈트라우스가 지나가다 그 음악을 들었다. 슈트라우스는 안익태가 작곡한 동양의 신비한 음률에 깊이 감동했다. 그는 당시 나치에게 협력한 대표적인 음악가였다. 그는 안익태가 비엔나에서 지휘한 ‘일본 축전곡’(슈트라우스 작곡)을 관람한 후에 안익태에게 ‘지휘자의 능력을 깨끗이 인정한다’는 친필 서명 악보를 건네주었다. 음악사에서 보면 슈트라우스는 후기 낭만파의 거장이다. 그와 같은 시대에 구스타프 말러..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Ⅱ] AI와 교회 (5)AI의 장점들②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이해력… 인간 이성보다 월등한 AI 출현할까 사전에 학습하는 과정 없어도 스스로 학습 가능한 AI 등장 높은 기억력과 이해력 바탕으로 이성적·합리적 판단 능력 갖춰 구글의 딥마인드가 2021년 공개한 단백질 구조 예측용 AI ‘알파폴드’(AlphaFold) 소개 이미지.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로 36만5000개 이상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생물학의 모든 분야에서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발표했다.출처 딥마인드 홈페이지 지난번에 저는 AI가 가진 탁월한 장점인 기억력과 이해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제 이해력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2020년 12월 구글의 딥마인드는 사전에 규칙이나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이 없어도 강..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39) 안익태 리카르도 (상)

애국심에 벅차올라 힘차게 부를 애국가를 작곡하다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앨범 표지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나의 서재에는 오래전에 구입한 안익태(리카르도, 安益泰, 1906-1965)의 ‘한국환상곡’(Symphonic Fantasia KOREA) LP판이 있다. 커버에는 안익태가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흑백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것으로 30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이 레코드는 안익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한 것인데 할리우드 야외음악당에서 녹음했다. 그동안 ‘한국환상곡’을 듣고 싶었으나 턴테이블이 없어 듣지 못했다. 안익태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큰마음 먹고 턴테이블 하나를 구입했다. 역시 LP판으로 듣는 ‘한국환상곡’은 달랐다. 이 곡은 안익태가 독..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38) 장영희 마리아 (하)

그가 사랑한 시처럼 살다간 아름다운 영혼 가장 아름다운 목발 장영희(마리아, 張英姬, 1952~2009)의 발자국 소리는 크다. 10m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낡은 목발에 쇠로 된 다리 보조기까지 합쳐져서 내는 ‘정그렁’ 소리는 크게 들렸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걸으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가장 힘이 들 때는 책을 찾으러 ‘도서관을 헤맬 때’라고 했다. 목발 때문에 책을 들고 옮길 수가 없었다. 또 원하는 책을 찾았어도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그 사람에게 책을 자기 자리까지 옮겨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온종일 책만 옮기다가 하루가 지나간 날도 있었다. 필요한 책을 겨우 찾아 읽고 글을 쓰려고 하면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다. 장영희는 ..

[군복음화] 국내외 군종신부들의 활동

나누고 경청하며 활기찬 병영생활 선사할게요 한빛부대 최민성 신부, 땀 흘리는 장병에 팥빙수 지원 사제 수련회… 아나바다 마켓, 수익은 생명·환경사목에 기부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 소속으로 군종장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민성 신부가 직접 만든 팥빙수를 부대원에게 전달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한빛부대 제공 지난 3월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 제15진 소속으로 출국해 무더위 속에서 군종장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민성(베드로) 신부. 그는 아프리카의 폭염 속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을 위해 종파를 넘어 직접 만든 팥빙수를 나누며 더할 나위 없는 달콤한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군종신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군인 주일을 맞아 남수단 파견 현장에서 임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