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생도 시절 하기군사훈련을 받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 저를 포함한 모든 교육생은 이미 저 멀리 보이는 고지를 여러 번 오르고 내려오기를 반복한 탓에 피로와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당일 훈련을 분석해서 검토하는 사후검토(After Action Review, AAR) 시간을 주관하시던 교관님은 생도들이 고쳐야 할 전술적 과오를 짚어 주시고 나서 남은 시간에 군생활 도중 만날 어려움을 설명해 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도들은 군생활을 해 나가면서 수많은 난관을 만날 것이다. 그러면 그럴 때마다 주위 선배들의 도움을 구하라.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교관이 말한다. 하느님을 믿어라!” 벌써 20년 전의 일이지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하느님께 의지하라’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