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톨릭 성지 267

[부온 프란조!] 17. 성 바오로 6세 교황② (제262대, 1897. 9. 26~1978. 8. 6)

성 바오로 6세, 세상 향해 교회의 문 활짝 연 ‘대화의 교황’ 성 바오로 6세 교황. 1963년 6월 21일, 몬티니는 제262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성 베드로 대성전의 중앙 발코니에서 알프레도 오타비아니(Alfredo Ottaviani, 당시 신앙교리부 장관) 추기경은 “여러분에게 커다란 기쁨을 전합니다. 우리에게 교황님이 계십니다! 탁월하시고 존경하는 분, 조반니 바티스타, 성스런 로마 교회의 몬티니 추기경입니다. 교황명은 바오로 6세로 정했습니다”라고 선포하였다. 교황 피선 며칠 뒤, 바오로 6세 교황은 영성 피정을 하였다. 그는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 “촛불은 혼자 타고 있지만,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다른 이들을 위하여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부온 프란조!] 16. 성 요한 바오로 6세 교황 ① (제262대, 1897. 9. 26~1978. 8. 6)

밀라노대교구장 시절 ‘노동자들의 대주교’라는 별명을 얻다 ▲ 1960년 밀라노대교구 대교구장 대주교로 재임할 당시 미국 인디애나 주 노틀담대학 총장인 시어도어 헤즈버그 신부를 만나는 조반니 바티스타 몬티니 대주교(훗날의 교황 바오로 6세). 성 요한 바오로 6세 교황 ① (제262대, 1897. 9. 26~1978. 8. 6)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끌고 마친 교황 1983년 10월, 로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내가 구입해야 될 서적 중에 하나가 바오로 6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현대 복음선교」(Evangeli nuntiandi, 1975. 12. 08)였다. 다행히 한글 번역판을 가져갔으나 이탈리아어로 강의를 들어야 하니 성경과 함께 우선적으로 구입하였다. 당시 선대 요한 23세 교황과 후대 요한 바오로..

[부온 프란조(Buon pranzo)!] 15. 복자 요한 바오로 1세 교황

재위 33일 ‘미소의 교황’ 요한 바오로 1세, 복자품에 오르다 ▲ ‘하느님의 미소’라는 말을 들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미소.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제263대, 1912.10.17~1978.9.28) “알비노 루치아니(Albino Luciani), 누구일까 궁금하실 것입니다. 제 이름입니다. 아,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입니다. 1978년 8월 6일, 바오로 6세 교황님 선종 후 진행한 콘클라베(Conclave)에서 저는 존경하는 추기경님들의 거룩한 표로 8월 26일, 263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33일 뒤, 1978년 9월 28일에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33일밖에 교황직을 수행하지 못하였으니 어쩌면 아스라이 ‘일찍 돌아가신 교황’으로밖에 기억될지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 (18)가톨릭목포성지와 역사박물관

가야할 길 알려주는 언덕 위 신앙 ‘등대’를 만나다 우리나라 첫 ‘준대성전’으로 지정 신자·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국내 최초로 레지오 마리애 도입된 곳 역사박물관에 관련 자료 전시 중 바위 언덕에 우뚝 솟은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 전경. 아름다운 목포는 항구 도시로 나지막한 유달산이 있어서 언제 보아도 정겹다. 시내의 언덕에 조금만 올라가도 목포항이 보이고 바닷가에 터를 잡은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찾은 목포가 낯설게 보이지 않는 것은 수려한 자연이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서정성이 가득 담긴 목포의 산정동 산마루에 광주대교구의 태동지인 가톨릭목포성지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전남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다른 지역에서 온 신자들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

[부온 프란조(Buon pranzo)!] 14.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④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 울려퍼진 “즉시 성인으로!” 외침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형제, 자매 여러분, 밤 9시 37분, 우리가 사랑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아버지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그분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2005년 4월 2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전의 종탑에서는 선종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사도궁에 있는 그분의 방의 불들이 켜지기 시작했다. 그분의 임종을 지키던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큰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모두 무릎을 꿇고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와 나는 그분께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아버지의 집으로 가시는 그분의 발걸음이 환하도록 기도로 불을 밝혀 드리고 싶었다. 광장에서는 그렇게 그분의 죽음 앞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파킨슨 증후군 투병하다..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 (17)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

북한 땅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남북 화해·일치 위해 기도를 김수환 추기경 제안… 2013년 완공 신의주 진사동성당 본떠 한옥으로 민족화해센터·순교자 갤러리 한곳에 참회와속죄의성당 외부 전경. 우리가 새로 맞은 9월은 순교자 성월이다. 조선 후기의 혹독한 박해 중 특별히 이 달에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순교자 성월로 지정하여 기리고 있다. 조선 말기뿐 아니라 6·25전쟁 전후에도 남북한의 여러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피랍되거나 순교하였다. 이 시기에 순교한 근현대 신앙의 증인, ‘하느님의 종’ 홍용호 주교(프란치스코 보르지아, 1906~?, 제6대 평양교구장)와 동료 80위의 시복 안건에 대한 예비심사를 최근에 마친 상태다. 그분들 가운데는 우리나라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파리 외..

[부온 프란조(Buon pranzo)!] 13.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③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 ▲ 1978년 10월 22일 주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거행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십시오,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Non abbiate paura! Aprite, anzi, spalancate le porte a Cristo!) 1978년 10월 22일 주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공식적으로 교황직을 수행한 첫 주일에 그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외친 말이다. 광장의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뿐 아니라, 자신들의 자유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하느님을 거부하는 현대인들에게 용기를 내어 그리스도를 만나라고, 그리고 전체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에 위축된 사람들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당부하는 그의 영성, 생각..

[부온 프란조(Buon pranzo)!] 12.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②

카롤 주교, 신자들과 줄 서서 일주일에 한 번씩 고해성사 보다 ▲ 1963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석한 카롤 유제프 보이티와 주교(가운데)가 공의회에 함께한 주교, 사제와 함께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 서 있다. 【CNS 자료 사진】 비서로 39년 함께 한 스타니스와프 지비시 스타니스와프 지비시(Stanisław Dziwisz) 신부(훗날 추기경) : “1966년 10월 8일! 나는 그날을 운명의 날로 기억합니다. 나는 26살이었습니다. 그가 나를 응시하며 ‘나와 함께 하십시다. 나를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물었지요. ‘언제요?’ 그가 내게 대답하길 ‘오늘부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얼핏 창문을 바라보다가 이미 어스름 저녁임을 깨달았습니다. ‘아, 일단 서기관에게 가세요. 머..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 (16) 광주가톨릭박물관

광주대교구청 부지에 개관… 교구청과 공원으로 확장되는 역사 보관소 2020년 완공하고 올 3월 개관 신자들이 봉헌한 다양한 유물과 교회사 보여주는 전시물도 가득 광주가톨릭박물관과 비움의 십자가 모습. 예로부터 광주에는 예술을 사랑하고 만드는 사람이 많아서 이곳을 예향(藝鄕)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뜻깊은 광주에 새로운 교회 박물관이 들어섰다. 올해 3월 문을 연 광주가톨릭박물관은 교구에서 만들어 개관한 전문 박물관이라 큰 주목을 받는다. 전남 지역의 복음화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교회 박물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와 이에 ..

[부온 프란조(Buon pranzo)!] 11.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①

카롤 보이티와, 빈곤 속에서도 음식 나누며 동료들을 보듬다 ▲ 하늘에서 본 교황의 여름휴양지 가스텔 간돌포와 알바노 호수. ▲ 2002년 7월, 가스텔 간돌포 접견실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 젊은이를 만나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이 젊은이는 당시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게 될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교황께 요청했다. 【CNS 자료 사진】 1984년 여름,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교황의 여름휴가지 가스텔 간돌포(Castel Gandolfo)에서 뵈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멀리서 뵐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 같지 않은 그곳은 분화구의 아름다운 알바노 호수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있다. 가까이서 교황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마냥 설레었다. 왜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