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826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거짓의 심리

자기방어에서 시작된 거짓의 습관 한순간 모면하려는 수단으로 사용 자기 문제 외면한 채 남 탓 일삼아 나라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를 따질 때 얼마나 믿음이 가는가, 즉 거짓의 여부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물건을 사면서 속아본 사람들은 다시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은 불쾌감을 느껴보셨을 것입니다. 거짓은 신뢰에 금이 가게 하고 결국에는 파멸로 이끕니다. 그런데 거짓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거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부모님입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야단을 치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런데 정도 이상으로 아이를 야단치는 경우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거짓을 자기방어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거짓이 습관이 된 아이들은 어른이 돼..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감사의 심리

삶에 대한 실망으로 무기력해지거나 자포자기 하려는 마음 막아주는 약 일상에서 감사할 일 찾는 것이 중요 가끔 신자들이 불평하는 말 중에 감사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성당에서 신부들이 감사하며 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짜증이 난다”는 것입니다. 기도해도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마다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는데 무슨 감사냐는 말입니다. 그런 마음이 들만도 합니다. 그런데도 교회에서는 감사의 영성을 강조합니다. 왜 그런가? 감사기도는 우리가 삶에 대해 실망하여 자칫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예방약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삶에 대해 기대를 갖습니다. ‘나는 적어도 이 정도는 살아야 한다’는 그런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감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자기 삶을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강한 남자

감정은 마음의 근육과도 같아서 사용할수록 더 강해질 수 있어 자기 감정 들여다보는 훈련 필요 심리학자 시버드는 아주 특이한 연구를 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그 결과 그들이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양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게으른 듯 하면서도 일단 일을 시작하면 몸을 아끼지 않는 성격이거나 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지만 필요한 때는 아주 세심한 성격, 평소 자기 자신만 챙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어려울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어려운 일을 잘 챙기는 등의 특징이었습니다. 혹은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데 큰일이 생겼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장악한다거나,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을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일방적 관계의 문제점

서로 의견 맞지 않아 갈등 빚을 때 나와 상대방 뜻 같아야 사과도 가능 자기중심적 자세론 해결할 수 없어 살다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을 빚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관계가 힘들어서 급하게 해결하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화난 상태가 힘들어서 얼른 선물을 준비했는데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호의를 베푼 쪽에서는 상당히 곤욕스럽고 화가 납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왜 그리 속이 좁냐고 다시 화를 냅니다. 그러나 사실 잘못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 쪽에 있습니다. 어떤 잘못인가? 내가 화가 풀렸으니 당연히 너도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입니다. 그런 생각은 아주 유아적인 생각입니다. 사람마다 감정이 풀리는 시간이 다른데, 무조건 자기 기준과 자기 기분에 맞..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가정의 건강

부모의 모습을 답습하는 자녀들 불화와 무관심, 마음의 병 키우기도 ‘부모다움’ 보여주는 것이 큰 선물 마음의 병은 왜 생기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족,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산에 올라가면 수많은 집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가정이 있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서로 간에 관심이 많은 가족과 무관심한 가족. 관심이 많은 가족이란 서로 챙기고 위로하는 가족입니다. 반면 무관심한 가족이란 남편이 무엇을 먹었는지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 가족입니다. 서로가 갈라져서 싸우는 가족, 부부가 서로 미워하고 부모는 자식을 싫어하고 자식이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가족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지요. 어떤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그 집..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험담도 약이 될 때가 있다

타인에 대해 쌓인 불편한 감정 해소 우울증 걸리지 않게 돕기도 하지만 습관성 험담은 중독에 걸릴 수 있어 공동체 분열 일으키며 신뢰 잃게 돼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우리 신자들 중에 많으십니다. 그러나 개똥도 약에 쓴다고 험담도 가끔은 약처럼 쓰일 때가 있습니다. 험담의 유용성은 어떤 것이 있는가? 돈도 없고 할 일도 없는데 에너지는 넘치는 사람들에게 험담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속풀이를 하고 기분을 전환하게 해주고 우쭐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즉,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치료기능이 있습니다. 험담이란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쌓인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수단이라서 그렇습니다. 오래전 며느리들이 우물가에 앉아서 빨래를 하며 시어머니 험담을 한 것은 시집살이에서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걸으면서 풀어라

마음 속 분노 쌓일 때 생기는 ‘살기’ 걸으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려도 감정 표출되며 속풀이 될 수 있어 일본인 사회학자인 모리 박사. 그가 걸어가며 무언가 중얼중얼 하자 제자가 묻습니다. “교수님은 걸어가시면서도 연구를 하십니까?” 그러자 모리박사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니야. 난 지금 조금 전 내 기분을 상하게 한 녀석 욕을 하는 중이야~” 모리 박사는 화가 나는데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낼 수는 없고 참자니 힘들고 할 때 걸으면서 속을 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은 소리로 구시렁거리는 것인데 그렇게만 해도 속이 풀린다고 합니다. 걸으면서 욕하는 것이 일종의 분노 해소 심리 치료법이란 것을 그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설마 그게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트레스..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가끔은 망가져도 좋다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심리적·신체적 병 얻을 가능성 높아 편하게 마음 푸는 것 건강에 도움 화를 내는 것은 양반이 할 짓이 아니라고 화가 안 나는 척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는 자신을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초연한 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신앙인은 그런 수준 낮은 감정에 빠지지 말고 성당에서 기도를 하라거나, 혹은 주님께서 모욕을 참으셨듯이 참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니고 이런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그렇게 수준 높은 듯한 삶을 살면 생기는 것이 피부병입니다. 속풀이가 안 된 심리적인 문제가 피부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영국 심리학자들이 관찰한 결과 서민층보다 소위 귀족층 사람들의 피부병이 더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짜증 줄이는 방법

기대감 높을수록 짜증도 심해져 ‘기대목록’ 만들고 하나씩 지워가며 기대수준 낮출 때 마음의 짐 덜게 돼 살다보면 짜증날 때가 많습니다. 남편이나 자식에게, 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에게 혹은 자신에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짜증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체적으로 피곤함이 과부하가 걸렸을 때 짜증이 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몸 상태가 좋은데도 짜증이 나는 것은 심리적인 원인 때문입니다. 즉 기대수준이 너무 높을 때 짜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기대감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주는 기대감은 필수 영양소와도 같은 것입니다. 기대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죽을 때까지 피어나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가 이름 없이..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공상도 약이다

무의미한 시간때우기 아니라 스트레스 쌓인 몸에 긴장 풀어줘 우울하거나 불안한 이에게 필수 직장 없는 백수들은 돈이 없으니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납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집 안에서 공상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부모님들은 역정을 내십니다. 공상을 무의미한 시간때우기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상은 의의로 심리치료적 효과가 있습니다. 백수들이 건강한 것은 공상 덕분이란 것입니다. 공상을 오래 하면 그것이 현실처럼 여겨져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상은 우울증 치료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우울증에 대해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는 우울증을 ‘보이는 어두움’(darkness visible)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