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826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불평

험담 자주하면 중독 되지만 어느 정도 속풀이 효과는 있어 무작정 질책하거나 못하게 하면 억압감 느껴 신경증적 질병 유발 사람이 살다보면 불평을 하게 된다. 일이 힘들어서 사람이 힘들어서 사는 게 힘들어서 ‘세상이 왜 이래!’ 하며 불평을 하게 된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절대로 불평하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라고 가르친다. 하느님께 받은 게 얼마나 많은데 불평이냐고 야단치기도 한다. 이 말은 어떤 면에서는 맞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불평 중독자가 돼서 짜증이나 내고 사는 사람이 되기 십상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불평을 질책하거나 죄악시하는 것은 사람 마음에 대한 무지의 소치이다. 불평을 못하게 하면 억압이 돼서 신경증적 질병을 유발..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사순 시기

삶에 대한 성찰의 수준 아닌 독성수치심 느끼게 하는 죄의식 오히려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해 사순 시기 동안 주님을 추모하고 하느님 사랑 기억하고 묵상할 때 진정한 부활의 의미 느낄 수 있어 영세 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자매가 이렇게 말했다. “신부님, 주님께서 이제 그만 부활하시면 안 될까요? 해마다 사순 시기 동안 주님을 죽인 죄인이라 기도하는 것이 이젠 지겹네요. 내년에 또 살아나실 터인데 해마다 같은 기도를 하는 것이 이해도 안 되고요.” 자매의 말을 들으며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간혹 사순 시기를 지나치게 경직된 신학관으로 해석하는 경우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주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신 희생양이란 신학적 해석은 그렇다 치고, 강론시간에 신자들에게 ‘당신들이 주님을 죽인..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불편한 인생

살다보면 마주치는 불편한 마음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그것이 내게 주는 의미 생각해야 거룩한 삶이란 역설적으로 자신이 거룩하지 않음을 깨닫는 삶 이런 깨달음은 불편함에서 얻어져 수도원 영성은 공동생활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수용하는 훈련을 하는 불편함의 영성이다. 사진은 로마 트라피스트수도회 천국의 계단 성당에서 한 수도자가 기도를 바치고 있는 모습.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인생을 살다보면 견디기 힘든 일들이 생깁니다. 자신에게 버거운 일 혹은 정말로 하기 싫은 일, 불편한 사람들과의 만남 등 이런 상황과 마주치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이런 불편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자아의 힘이 약할 때 그 불편함은 가중됩니다. 더 이상 피할 수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분노는 나의 문제

지나치게 표출되는 분노와 적개심 내 안의 부정적 감정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로 사용되는 경우 많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불평하기 전에 본인의 문제는 아닌지 살펴봐야 살다보면 화나는 일들이 생깁니다. 사람 때문에 화가 나고 일이 안 되서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그 분노들이 거의 다 본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데서 비롯된 분노, 사람들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분노입니다. 그래서 분노가 생길 때 사람을 보지 말고 본인을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간음한 여인 이야기는 아주 유명합니다. 당시에는 여인이 간음한 현장에서 잡히면 무조건 돌로 쳐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살기등등하게 돌을 손에 든 사람들에게 간단한 한마..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부정적 관심

다른 사람에게 갖는 지나친 관심 병적인 자기감정이 드러나는 것 자신의 삶에 마음이 없을 때 남의 일에 집착하는 경우 많아 사회란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장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얽혀 살아가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한마디씩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일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인정과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관심이 지나칠 경우가 있습니다. 본당 사목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일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가장 골치 아팠습니다. 강론 때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 갖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책 제목도 「너나 잘해」로 내기도 했습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부정적인 생각

오랜 시간 부정적 생각 반복될 때 매사 불평 일삼는 습관 형성돼 사람들에게 기피대상 되기 쉬워 인생의 기회와 사람 잃지 않으려면 부정적 습관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서 사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살기 어떠세요?” 그런데 대답이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한쪽은 “살기 좋아요~ 공기도 좋고 물도 맛있고 서울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하고 다른 쪽은 “공기가 밥 먹여주나요~ 처음에는 시골풍경이 볼만 했는데 매일 똑같은 풍경만 보고사니 지겨워 죽겠어요. 시골로 오자고 한 남편이 미워죽겠다”고 답했습니다. 생각은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좋은 생각이 습관이 되면 좋은데, 부정적인 생각이 습관이 되는 경우 문제가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얻..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짜증의 원인을 남 탓으로 여기며 부정적 감정에 갇혀 사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도 피할 수밖에 없어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일들 찾아 풍요로운 경험 갖도록 노력해야 가끔 들러보는 봉쇄수도원이 있습니다.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 없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하는 수도원입니다. 수도자들은 철창 사이로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늘 웃고 산다는 것입니다. “답답하고 우울하지 않으세요?”하고 물으면 수녀님들은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 더 답답해 보이고 불쌍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수녀원에는 세상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봉쇄생활을 하는 분들을 답답하다 하지만 밖에서 사는 우리들도 답답한 삶을 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고 늘 하던 일만 하고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판에 박힌 삶의 위험성

정해진 일상에 강박 느끼는 이들 변화를 세속적인 것이라 정죄하며 스스로 가두는 자기학대를 자행 작더라도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변화라는 자극 통해 여유 가져야 매일 변함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고 칭찬을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스케줄을 따라 사는 사람들을 두고 시계같다 혹은 한결같다고 칭찬을 합니다. 심지어 자식들에게 저런 사람을 본받으라고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변덕스럽다는 둥 끈기가 없다는 둥 핀잔을 줍니다. 그러나 사람은 기계가 아니어서, 이런 삶은 위험성을 갖습니다. 심리적으로 무기력해질 뿐만 아니라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가끔 집필하러 수도원을 찾습니다. 멀리서 보면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삶은 단조롭기 이를 데 없습니다. 매일 같은 생활을 하다보면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범생이 콤플렉스

매사 모범생으로 살고자 애쓰지만 정작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못해서 늘 마음 안에 억울함이 존재해 착하다는 칭찬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 시도하고 경험하면서 삶의 영역 확장하려는 노력 필요 한때 천주교 신자들은 착한데 답답하다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착해서 믿을만한데 융통성이 없어서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신자분들은 그런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이런 성향은 전통적으로 신앙생활을 죄를 짓지 않는 삶이라 개념 짓고 산 탓입니다.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보느니 죄를 안 짓고 사는 게 더 마음 편하기에 아예 죄 지을 가능성이 있는 것의 근처에 가지 않아 이런 성향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성향을 ‘범생이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복음을 보면 집나간 둘째 아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큰아들이 가진 콤플..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사랑받는 사람

하느님께 사랑받은 백인대장 주님 향한 깊은 신뢰심과 더불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지닌 인물 마음을 다해 믿고 사랑할 때 하느님뿐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어 주님께서 사랑한 제자들은 열두 제자 외에도 많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비롯한 여인들도 열두 제자 못지않게 주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은 제자가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백인대장을 손꼽고 싶습니다. 마태오복음 8장 6절을 보면 백인대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자기 가족도 아닌 자기 종을 위해 주님께 간청합니다. 종을 사람 취급하지 않던 시절에 종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사람입니다. 그가 사람을 얼마나 아끼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아끼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