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826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구세주 콤플렉스

‘나 없으면 안 된다’는 망상적 신념 자신이 쓸모없다는 자의식이 원인 인정받은 경험 부족한 경우 많아 우리는 주님을 구세주라고 부릅니다. 세상을 구원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가끔 본인을 구세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명 ‘구세주 콤플렉스.’ 이것은 어떤 증세인가? ‘내가 없으면 가족들이 다 굶어 죽을 거야’ 혹은 ‘내가 없으면 우리 단체가 엉망이 될 거야’, ‘내가 없으면 모든 게 다 망가질 거야’ 등의 망상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구세주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깊은 병적인 자의식을 가질 때 이런 콤플렉스가 발생합니다. 이들은 쓸데없는 일을 자꾸 벌입니다. 일을 벌여놓으면 추스를 사람이 필요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그..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공감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온전한 공감 상대방 마음을 읽고 함께해 주는 것 경청·존중 바탕에 둔 최고의 대화법 돈 안들이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공감입니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같이 느껴주고 함께해 주는 것인데, 공감은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심리학자 로저스는 “사람은 온전한 공감을 받으면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이는 가정이나 성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부싸움 때문에 상담을 청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해 주기는커녕 자기 이야기만 퍼붓다가 싸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공감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부 여러분~ 남편이 여러분에게 “여자들이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라고 소..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심리적 공간

커 갈수록 심리적 공간 확보돼야 관계 안에서도 편안함 느낄 수 있어 마음 그릇 작으면 상대방 말 끊고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내기 일쑤 잠시라도 가만히 있는 시간 가지며 심리적 공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나무들은 어릴 때에는 촘촘하게 심어줍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커지면 옆 나무와 거리를 두게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크질 못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옆에 붙어 있어야 하지만 커갈수록 공간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즉 거리두기를 해야 합니다. 이것을 ‘심리적 공간’이라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가 다 챙겨주는 자식들, 심리적 공간을 주지 않은 자식들은 제대로 성장하지도 성공하지도 못하고 부모에게 기생해서 사는 ‘루저’들이 됩니다. 심리적 공간이란 관계 안에서의 자유라고도 합니다. 사..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탈레반

타인에 대한 공공연한 적개심 표출 열등감서 비롯된 ‘우위욕구’도 커져 ‘공격성 배타적 집단주의’ 벗어나야 모든 이슬람 신도들이 탈레반은 아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슬람 신도들이다. 어떤 마을에 붙은 현수막의 내용 때문인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사회 안에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혐오감이 생긴 듯하다. 문제는 이런 혐오감이 혐오감을 갖는 사람 자체를 괴물로 만들 가능성이 높으니 깊이 숙고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동양인을 혐오하는 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혀를 차던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슬람이란 외피를 뒤집어쓰고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탈레반이란 자들의 실체는 무엇인가? 종교적이 아니라 심리..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진상 종교인

마음은 겹겹이 쌓인 총체물이기에 구조·생리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어 종교인일수록 마음 앞에 겸손하며 마음에 대해 무지함 받아 들여야 심리치료 하는 상담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골치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심리처방을 해주어도 듣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나는 내 마음을 다 알아!’ 하면서 고집을 부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는 마음 치유법에 귀를 막습니다. 그리고 자기식대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일에 충고 아닌 충고까지 합니다. 그래서 진상들이라고 하는데, 이들보다 더 골치 아픈 사람들이 종교인들입니다. 심리공부를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몇 가지 어설픈 지식으로 마음에 대해 다 아는 듯이 행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위험천만해 보입니다. 마치 시..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는 신앙 하느님과 건강하지 않은 관계 형성 생명이신 자비로운 분임을 믿어야 고해소에 대해 ‘고해소는 재판소, 고해신부는 재판장, 보속은 형량, 고백하는 신자는 죄수’라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신앙을 ‘자학성 신앙’이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매주 고해성사를 보시거나 간혹 심한 분들은 거의 매일 고해소를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고해신부가 준 보속의 양이 적다고 다른 신부에게 가서 다시 고해성사를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 죄를 몇 번씩이나 지었는지도 고백해서 고해신부를 질리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이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쉼터이심을 믿는 것인데 죄를 따지는 사람들..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고독사

사람들이 나를 찾지 않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기 때문 타인의 힘겨움 위로해주기만 해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외롭지 않게 돼 요즈음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독사가 일본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텅 빈 방에서 혼자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아무도 찾지 않았을까, 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아무런 말도 안하다가 고독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경우 자격지심, 즉 내가 가진 것이 없다는 마음 때문에 고독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화투와 심리치료

우울감과 불안감 해소에 좋은 화투 놀이 통해서만 단련되는 ‘감정 근육’ 마음의 힘 생겨 심리적 안정 이끌어 화투치는 사람들이 가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킵니다. 판돈이 큰 도박판을 벌이다가 경찰에 걸린 사람들로 인해 화투가 망국병인 양 하는 말들이 오고 갑니다. 물론 도박 중독일 정도로 매일 치고 판돈이 크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놀이치료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화투가 심리적 해소와 회복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저로서는 ‘화투긍정론’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제 개인적인 경험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재개발 현장에서 사목을 할 때 심리적인 압박감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주 신자들과 화투를 치며 제 마음의 불안감과 우울감을 씻으려고 노..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마음의 치유제인 눈물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응어리 울고 싶은 마음 억제하기보다는 자기감정 오롯이 쏟아 실컷 울어야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눈물입니다. 예전 우리 어른들은 “남자가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 “여자가 울면 집안에서 복이 나간다”고 하며 눈물을 보이며 우는 것에 깊은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심리치료가 발전하면서 울음이 마음의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컷 울고나면 치유가 된다는 것인데, 그러질 못하고 울지 못할 때 그것이 가슴의 응어리로 남아있다 병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 안에 수많은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가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나오려고 하는 것은 그때의 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럴..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특징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 감추는 데 급급해 감정 표현 서툴러 내면의 상태 정직하게 볼 수 있어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툽니다. 그래서 자기감정을 스스로 왜곡하는 일이 많습니다. 화가 났어도 그것이 화가 난 것인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표현하지도 못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부인합니다. 서운하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고 부인합니다. 왜 그런가?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했다가 속 좁은 사람이란 비난을 들을까 두려운 것입니다. 또 자기 마음 안에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불편해서 그렇습니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데도 끝까지 자기감정을 감추려고 합니다. 자신이 지금 이러는 것은 화가 나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변명하기 급급합니다. “이게 다 너를 사랑해서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