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826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성물의 의미

눈에 보이는 성물·성상 활용해 믿음 돈독하게 키울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공경 대상 아닌 하느님 찬미 위한 기도의 수단 우리 교회에서는 기도의 수단으로 성물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일부 종교인들이 우리의 이런 기도방식이 우상숭배라고 비난합니다. 구약에서 형상을 만들어 공경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느님의 뜻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비난은 사실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무지에서 나온 발상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을 본 딴 상을 만들지 말라고 한 것은 신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구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성물을 사용해 기도하는 것은 그런 의미와는 정반대의 의미를 갖습니다. 하느님을 공경하고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그리고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해서 성물을 기도의 수단으로..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성경

오염된 말의 홍수 속에 살면서 점차 영혼이 무너져가는 현대인 성경 자주 접하고 묵상할 때 더럽혀진 마음 씻어낼 수 있어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는 성경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개신교는 지나치게 축자영감설에 빠져서 성서의 배경에 대한 공부 없이 무작정 외우고, 더욱이 설교자들이 성경의 내용을 자기 편한 대로 이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도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가톨릭은 성경을 거룩한 책이라고 하면서 읽지 않고 모셔두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 양쪽 다 성경을 대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습니다. 성경은 재미있는 책은 아니지만 봐야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지금 말의 홍수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들이 우..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선택의 영성

선택의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 인생은 선택을 통해 성숙하기에 선택하는 힘 기르지 못하면 의존적이고 무능해질 수 있어 주님을 팔아넘긴 유다에 대해 동정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유다가 그런 짓을 하지 않도록 막을 수도 있지 않으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유다가 죄를 짓지 않도록 막으실 수도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 하느님은 유다의 선택을 존중하신 것입니다. 유다는 주님의 주위에서 맴돌다가 주님의 눈에 들어서 제자단에 들어오게 됐고, 헌금을 관리하는 직분까지 맡았습니다. 또한 그는 주님께서 하시는 수많은 기적과 설교를 보고 듣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유다에게 사람이 가야할 길을 모두 보여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다음은 유다의 선..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인생은 선택

선택의 결과에 좌우되는 행복 선택에 대한 책임 스스로 지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성찰할 때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일을 하게 될 때 변명처럼 하는 말입니다. 정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사는 것일까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것을 가려서 할 수 있는 선택들이 많습니다. 살이 쪄서 고민인 사람은 식사를 줄이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식사조절이 안 된다”고 하면서 살찐 걸 후회한다면 어떤 바보가 동의해줄까요? 따라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묻지 말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사랑 그 미묘한 것

자기 자신 미워하거나 홀대하면 마음도 삭막해지고 황량해져 하느님과 타인에 대한 사랑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것 또한 중요 주님께서는 성경에서 누누이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심리치료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심리적 치유효과에 대해 강조합니다. 마음의 건강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에 대해 우리 교우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알겠는데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냐”하는 반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랑은 세 가지가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 나와 하느님의 사랑, 나와 너와의 사랑, 그리고 나와 나와의 사랑의 관계가 균형 잡혀야 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마음의 건강을 아는 법

마음 건강의 필수요건은 ‘사랑’ 스스로 마음 돌보며 다독여야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 통해 마음 그릇 넓히는 것도 큰 도움 사람 마음의 건강함을 아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사람의 대인관계를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오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건강합니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또 아무리 바른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건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루는가 여부로 결정나게 됩니다. 자기 마음을 미워하고 함부로 대하면, 마음이 병적인 상태로 되어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운 짓을 하고 불호감의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자기 마음을 이해하..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사기 잘 당하는 사람들 특징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자학하며 후회를 많이 하는 경향 짙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 강할수록 타인의 의견에 쉽게 휩쓸려 주님께서는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 당대에는 ‘사람들이 참 착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는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벌건 대낮에도 사기를 치는 사람들. 왜 그런 사람들이 사라지질 않는 것인가? 이유는 단 하나. 사기당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에 잘 당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자학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당연히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에 자기보다 확신에 찬 누군가의 소리를 들으면 귀가 솔깃해집니다. 사기꾼들은 이런 사람..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비정상이란

자기 기준으로 타인 판단하며 정상과 비정상 구분하는 것은 무모하고 현실성 떨어지는 일 마음의 건강 확인하는 기준은 자신의 문제를 올바로 아는 것 우리 사회는 자기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누군가 하는 말이 자신의 상식에 맞지 않으면 ‘너 제정신이야?’ 하면서 비난한다. 그 말은 자신은 정상이란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일까? 사람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은 어렵고 무모한 짓이다. 왜냐하면 정상인 사람들도 비정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그린 그림과 일반인들이 그린 그림을 함께 전시하고 구분하게 하였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신병환자들의 그림이 일반인의 그림이라고 선택했다고 한다. 실제..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말의 위력

아무리 좋은 충고나 조언이라도 과시 위한 무의식적 욕구로 인해 상대방의 기분 상하게 하기에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 입에서 나오는 말은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에 대하여 경각심을 갖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다. 상담가들은 말은 보이지 않는 칼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세치 혀가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말 중에서 가장 좋은 말은 칭찬하는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듯이 칭찬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주기도 한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부모와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충분히 받고 자란 사람들이다. 반면에 가출청소년들을 비롯한 문제아들이 가진 공통점은 칭찬결핍증후..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생각도 죄인가요?

본당에서 사목할 때 ‘미사 기도문 중에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생각도 죄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들었다. 우선 죄가 어떤 것인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할 것같다. 죄란 개념적으로 말한다면 관계를 망가뜨리는 행위,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죄를 지을 수 있는 수단은 말과 행동이다.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폭행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로도 사람에게 정신적인 폭행을 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말과 행동으로 지은 죄라는 기도문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생각의 경우는 다르다. 상대방에 대하여 좋지 않은 생각을 하는 것도 죄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우선 생각으로 사람을 해치는 것은 아무리 능력자이고 초인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생각은 그냥 생각일 뿐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