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826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8) 위선자의 기도

더 오래 기도하면 훌륭한 신앙인이 되는 걸까요? 긴 기도로 우월감 느끼는 이들 얼마나 길게 기도했는지보다 어떻게 대화했는지가 더 중요 기도는 주님과의 대화이다. 앞에 앉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다른 사람을 신경쓰는 것이 결례이듯, 주님과의 대화 시간에는 오롯이 기도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도 기도하고 싶을 때가 생기곤 합니다. 그럴 땐 남들 앞에서 드러내고 기도하는 게 위선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 몰래 기도하곤 하는데, 반대로 기도는 좋은 것인데 몰래한다 생각하니 이것도 이것대로 죄책감이 듭니다. 이럴 땐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까요? 기도할 때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 하신 주님의 말씀. 청년시절 마음이 순박하기 이를 데 없던 시절에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하지 말아라 하신 성경의 말씀을 ..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7) 자선

오른손이 베푸는 자선은 왼손도 몰라야 합니다 자선 숨기라는 주님 말씀은 ‘자기자랑용’ 자선에 대한 경고 조건없이 베푸는 게 참 자선 가진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서로 만날 일이 없을 때, 사회적 위화감은 커진다. 자선을 통해 그들이 어울릴 때 마음의 벽은 허물어지고, ‘함께’ 하는 공동체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 자선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자선을 숨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선이 중요하다면, 더 많이 알려서 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더 많이 자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교회에서는 자선을 강조합니다. 자선은 왜 중요한가? 자선은 사람을 심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집에서 떼를 쓰던 아이들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를 하고 나면 철이 든다고 합니다. 사춘기..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6) 원수를 사랑하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을 가장 싫어하게 됩니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 살펴보면 자신의 문제 정확하게 보여 부정적 투사 통해 남에게 전가 가장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스스로가 가장 싫어하는 자기 모습을 마치 거울로 비춘 듯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는데,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원수를 용서하는 것도 벅차고 어려운데, 사랑까지 하라 하시니 난감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걸까요?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는 이 말씀은 신자들에게는 걸림돌 같은 말씀입니다.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을 사랑하라고 하시니 받아들이기 버거운 ..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피해 입은 만큼 되갚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끔찍한 범죄·전쟁 만연한 사회 선행 실천하는 이들 많아지면 악인들 입지 좁아져 세상 변화 악이 급속도로 확장되는 것을 막으려면 선행을 실천하는 이들이 필요하다. 선한 사람들이 늘어나 어둠 속 악한 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때 세상은 변하는 것이다. ■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는 말씀을 들으면 당하고만 살라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억울한 느낌을 받습니다. 몇 배로 되갚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피해를 입은 만큼은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잘못된 걸까요? 앙갚음. 어떤 사람으로부터 심리적·물리적 피해를 입으면 복수하고픈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런 감정입니다. 만약 피해를 당했는데도 아무런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문제입니..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4) 직면기법

자기 모습 똑바로 바라보고 깨닫도록 도와 마음에 상처가 되더라도 극단적 표현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변화하게 이끄는 것 성경의 과격한 표현은 심리치료에서 사용하는 직면기법과 유사하다. 직면기법은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 마음에 데미지를 입힘으로써 스스로의 모습을 인지하도록 이끈다. ■ 성경에 오른 눈이 죄짓게 하면 오른 눈을 빼어 던지고, 오른손이 죄짓게 하면 그것을 잘라 던져 버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죄를 안 짓는 사람은 없을 텐데….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마태오복음의 이 부분을 본 어떤 신자분은 “주님께서는 오른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던져버리라 하셨는데 만약 성경말씀 그대로 실천하려 한다면 자기는 남아날 신체부위가 하나도 없을 것 같다”고 푸념 아닌 ..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3) 성내지 말라

분노도 중요한 감정… 억누르기만 해선 안 됩니다 성경, 글자만 읽어선 안 돼 2000여 년 전 배경 이해하고 주님 말씀의 행간 읽어내야 감정을 표현해야 심리적 건강을 얻을 수 있다.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기만 해서는, 자아를 제대로 알고 꽃 피우며 살아가기 어렵다. ■ 형제에게 ‘바보’라 하면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 하면 지옥에 넘겨질 것이라는 말씀을 읽고 너무 엄격한 것 같아서 부담스럽고 무섭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성경을 보는 분들 중에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2000년 전의 배경에 대한 지식 없이 지금의 지식으로 성경을 이해하려는 것은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인데도 여전히 일부 종교인들에 의해서 권장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2) 바리사이

우월감에 빠져 타인 무시하고 경멸하는 사람들 율법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 타인의 죄책감 건드려 지배 마음에 ‘가혹한 심판자’ 두고 종교적 신경증에 시달리게 해 제임스 티소의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1886~1896) ■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왜 바 리사이들을 꾸짖으신 걸까요? 주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늘 각을 세우고 대립하셨습니다. 왜 그러신 것일까? 그들이 가진 선민 콤플렉스와 율법주의 때문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잘 알고 실행하며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교적 우월감에 젖어서 율법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 안에 폭력적인 도덕적 자아를 심어줘서 사람들을 심리적 노예..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1) 빛과 소금

빛과 소금처럼 살다간 이들을 ‘성인’이라 부릅니다 성인은 ‘좋은 사람’을 의미 조용히 사랑 실천하는 이들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끌어 세상 바꾸는 힘 만드는 것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살았던 이들을 성인이라 부른다. 나눔을 사랑하고 협력을 중시하는 ‘착한’ 심성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꾸는 힘이 된다. ■ 성경에서 예수님은 저희가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빛이나 소금처럼 세상을 바꾸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빛과 소금처럼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 같은 존재, 빛과 같은 존재가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처럼 살았던 분들을 성인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에는 다른 교회에는 없는 성인신심이란 신앙명제..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0) 마음의 가난함?

가난한 마음, 부족함 깨닫고 채우는 즐거움 느끼는 것 가난한 마음=여유로운 마음 행복한 삶 사는 방법 아는 것 더 나아지고픈 상태를 의미 가난한 마음은 외적 가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함을 느끼고 과거의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하면서, 더 나은 것을 갈구하는 것이 가난한 마음의 참 의미다. ■ 마태오복음 5장에서는 주님께서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배고픔이란 더 나아지고 더 이루고 싶은 욕구를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가난한 마음인 것입니다. 가난한 마음은 힘없고 찌들은 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갈구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은 배가 부르면..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9) 사목자인가 사육자인가

양떼 이끄는 사목자, 올바른 방향으로 신앙인 이끌어야 신의 대리자 자처하는 이들 벌 받는다는 공포심 자극해 사목자 숭배하도록 양떼몰이 신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기도 불안·강박 넘어 자유 얻어야 종교를 믿는 사람을 이끄는 일을 ‘사목’이라 하고 사목을 하는 사람들을 사목자 혹은 목회자라 부른다. 목자가 양을 치듯 신앙인을 돌본다는 의미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람 낚는 어부’ 같은 사목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에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정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공동체인 듯이 말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상담사례들을 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이 가정임을 알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