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826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9) 친구

때론 험난한 인생길… 함께 걸어갈 친구가 있나요 외로움이 마음의 병 만들어 공감·대화 나눌 사람 있어야 ‘인생 동반자’ 친구는 꼭 필요 친구는 인생길의 동반자다. 공감대를 쌓고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친구는 금은보화 이상으로 귀하다고들 한다. ■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편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럿이 함께, 혹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것에도 이유가 있을까요? 주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 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병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주님은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의 믿음뿐만 아니라 이들의 우정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7)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미래로 흘러가지 못하고 과거에 묶여있는 사람들 삶은 흘러가는 강물 위의 배 시간 흐름따라 현재를 살아야 과거에 매달리면 방향성 잃어 사람의 삶은 흘러가는 강물에 띄운 배와 같아서 정지한 채로 머물 수가 없다. 강박적으로 회상하며 과거에 묶여 있는 사람들은, 현재 삶의 방향을 잃게 된다. ■ 성경에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새 부대는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가끔 곡해돼서 악용되기도 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제거하려 할 때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 말씀은 삶의 방식에 대한 비유적 표현입니다. 사람의 삶의 상태는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더 좋아지거나 더 나빠지거나 하지, 정지한 채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흘러가는 강물에 띄운 배와도..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6) 선한 사람?

‘나는 죄인’이란 생각에 갇혀있는 이를 구하는 일 의인은 스스로 정의롭다 여겨 오만함에 빠진 채 타인을 평가 죄인은 자신의 잘못에 집중 반성하며 사는 이들을 의미 스스로를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를 죄인이라 생각하고 반성하며 사는 이들도 있다.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죄 중에 사는 이들에게 주님은 자비를 베풀어주신다. ■ 성경에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는 말씀은 죄를 짓고야 마는 제게 위안이 되는 말씀입니다만, 거꾸로 생각하면 ‘의인은 부르시지 않는 건가’하는 의문도 듭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알쏭달쏭한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공동번역 성서 마태 9,13) 그렇다면 선한 사람들은 주님께 가까이 가지 못한다는 말씀인 것..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5) 중풍 병자

몸도 못 가누는 환자를 누가 주님께 데려갔나요 자기 몸 챙기기도 바쁜 세상에 누워있는 환자 옮기려 힘 모아 환자 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틴토레토 ‘중풍 병자의 치유’.출처 위키미디어 ■ 최근 어떤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제가 바치는 기도의 내용을 원하지 않는 듯합니다. 예수님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도 기도를 들어주시나요? 성경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중풍 병자 한 사람을 주님께 데려옵니다. 그런데 이 복음의 내용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우선 주님께서 중풍 병자가 아닌 그를 데려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셔서 치유를 해주셨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느님께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이 그를 위해 해주는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분임을 보..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4) 마귀, 그 기묘한 존재

현대의 마귀 들린 사람들은 종종 뉴스에 나옵니다 조현병, 마귀 들린 상태와 비슷 환청·환시 있다면 마귀 탓 말고 전문 치료 가능한 정신과 가야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판 마귀 들린 사람을 정신의학에서는 ‘사이코패스’라고 개념 짓는다. ■ 성경에 마귀 들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는데, 오늘날에도 마귀 들린 사람들이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재수 없는 팔자를 타고난 동물을 꼽으라고 하면 돼지를 손꼽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마귀가 돼지형상으로 표현될 때가 자주 있어서입니다. 마귀라는 존재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오래된 종교들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마귀는 선에 대항하는 존재, 악의 세력을 이끄는 존재 등으로 묘사돼왔습니다. 중세 때에는 실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고 지금..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3) 약한 자의 기도

파도가 덮쳐오는 순간엔 “살려주세요” 외쳐도 됩니다 “겁내지 마라” 꾸짖으신 건 교회 이끌 지도자 향한 충고 신자들에겐 다른 해법이 필요 풍랑으로 배가 휘청일 때 믿음만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겁먹은 약한 모습으로 주님께 의지하면 된다.출처 pixabay ■ 성경에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셨는데, 정작 겁이 나서 주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기 일쑤입니다. 겁이 나지 않도록 믿음을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래전 갈릴래아 호수에서 배를 탄 적이 있습니다. 이름은 호수이지만 엄청나게 큰 호수,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갈릴래아 호수를 바다라고 불렀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순례객들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유람선을 탔는데 마침 엄청나게 바람이 불고 비가..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2) 해파리 콤플렉스

‘영적 허세’로 이중적인 삶 사는 위태로운 사람들 ‘보여주기’ 목표로 사는 사람을 주님은 냉담한 태도로 대해 ‘치장’ 위해 종교인 삶 택하기도 진심으로 주님을 따르기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서 주님을 찾은 이들을 주님은 냉담하게 대한다. 이들은 수행하는 척만 하기에 이중적이고 위태로운 삶을 살아간다. ■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이들에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도 없다고, 죽은 이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하도록 내버려두라고 하신 말씀에 내가 그렇게 따를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납니다. 예수님은 어떤 의미로 이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려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자상함을 보이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 복음에서는 이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냉담한 태도를 보이십니다. 어..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1) 좁은 문

어둡고 컴컴한 마음의 동굴, 탐사해 보셨나요? 행복 찾으려 밖만 보는 사람들 재산·명예 등 좇으며 헤매기도 행복은 마음 안에서 찾는 것 좁은 문을 찾는 삶이란 외부의 조건으로 자기만족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자신 안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존재이유와 내적 자원을 찾는 것을 말한다. ■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일까요? 어린 시절 성경을 보면서, 또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읽으면서 ‘좁은 문’이란 문구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하신 것일까? 글자 그대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구원의 길인 것인가? 심지어 좁은 문에 끼어서 쩔쩔매는 꿈까지 꿀 정도였습니다. 열심한 신자분들 중에는 좁은 문 콤플렉스에 ..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0) 안수의 효과

사제가 머리에 손을 대고 신자들 위해 기도할 때 타인이 머리 만지면 불쾌하지만 안수 때는 누구나 고개 숙여 ‘마음의 아버지’로 사제를 인정 존 브릿지스 작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하다’(1839). ■ 성경에 예수님이 손을 대시어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말씀만으로도 고치실 수 있을 텐데 손을 대고 고쳐주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신부님 안수 좀 해주세요.” 성당 마당에 서있으면 가끔 신자분들이 안수를 청합니다. “저는 안수하는 신부가 아니에요”라고 하면 “주님께서 베드로의 장모에게 안수해주셔서 병을 낫게 하셨으니 신부님도 그러셔야지요”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태오복음 8장에 나오는 치유기사. 이 부분을 처음 봤을 때 놀랐습니다. ‘아니, 베드로 사도의 장모라니. 그럼 아내와 자식들..

[홍성남 신부의 ‘신약성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9) 바라는 대로?

타인에게 바라기만 하는 ‘거지근성’은 버려야 합니다 “남에게 해주어라”는 말씀은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 향한 것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돼 남에게 바라기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베풀기만 하는 것도 건강한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 말씀을 올바르게 해석해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황금율로 유명한 이 말씀을 들으면 갸우뚱하게 됩니다. 남에게 바랄 것이 더 많은 사람도 있고, 남에게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면 말씀을 지키기 어렵지 않을까요?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해주어라. 주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는 들으면 맞는 말씀인데 왠지 실행하기엔 부담스런 말씀들이 많습니다. 복음의 이 말씀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