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질병·고독에 시달리는 노인들 몇 년 전 위기상담 전화를 받던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한 70대 어르신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고, 제가 살아야 하는지 죽어야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그 순간 뭔가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어 최대한 침착하게 “어르신, 무슨 일이 있으신지, 찬찬히 한번 말씀해주세요. 무슨 이야기든 제가 잘 들어볼게요”하고 응대했습니다.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시다가 차근차근 자신의 상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어르신은 혼자 사시면서 기초생활수급비로 매월 40만 원가량을 받으셨는데, 집세 20만 원과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생필품, 라면 등을 사서 생활하시는데, 하루 한 끼 이상 먹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