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자 료 실 1223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6)구약 성경 형성 과정

다윗 시대부터 1000여 년에 걸쳐 정리된 경전 ▲ 구약 성경은 다윗 시대부터 구약 말기에 이르기까지 1000여 년에 걸쳐 여러 사료와 자료가 수집 정리돼 편집한 경전들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쿰란 공동체에서 발굴한 히브리어 성경 두루마리. 구약 성경의 세계에 빠져들기에 앞서 먼저 이 경전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간략히 살펴봅시다. 구약 성경은 다윗 시대부터 구약 말기에 이르기까지 약 1000여 년에 걸쳐 여러 사료와 자료가 수집 정리되고, 수정 첨가하면서 편집한 경전들입니다. ‘토라’인 모세 오경뿐 아니라 경전 대부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예로, 탈출기에는 기원전 1000년께 다윗 시대의 법률이 수록돼 있는가 하면, 기원전 500년께 바빌론 유배기의 법률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시편에 수록..

성 경 자 료 실 2023.01.15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5)계시헌장

하느님 계시에 대한 핵심 교리를 담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신·구약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계시 전체를 알려준 공의회이다. 사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회기 장면. 지금까지 가톨릭교회 신ㆍ구약 성경 정경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가톨릭교회 성경 정경이 유다교와 또 갈라진 교회들의 성경 정경과 왜 다른지를 부족하나마 알아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성경에 푹 빠져들기에 앞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한 문헌을 소개합니다. 바로 하느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Dei Verbum)」(이하 계시헌장)입니다. 하느님 계시에 관한 교의(敎義) 곧 교리를 담고 있는 헌장입니다. 왜 계시헌장을 소개하느냐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는 구약 성경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되었..

성 경 자 료 실 2023.01.09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4)신약 성경 정경

구약 성경 구조를 토대로 27권 확정 ▲ 성 다마소 교황은 382년 로마 공의회에서 4 복음서와 사도행전, 14 바오로 서간, 7 가톨릭 서간, 요한 묵시록 등 27권을 신약 성경 정경으로 처음 확정했다. 사진은 서기 125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한 복음서 필사본이다. 성경의 단일성 참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모든 계시를 당신 자신 안에서 이루신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계시가 완성되었기에 다른 계시는 더는 없습니다. 이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예언자를 통해 약속되고 당신께서 성취하시고 친히 전파하신 복음을 모든 진리와 윤리 규범의 원천으로 모든 이에게 선포하도록 사도들에게 명하셨습니다.(「계시헌장」 7항 참조) 복음은 주님의 명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전..

성 경 자 료 실 2023.01.01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3)가톨릭교회 구약 성경 정경

▲ 가톨릭교회 구약 성경 정경은 히브리어 성경 39권과 헬라어로 쓰여전 제2 경전 7권을 포함해 총 46권이다. 사진은 베들레헴에 있는 예로니모 성인의 무덤으로 성인은 이곳에서 라틴어 대중 성경인 불가타를 번역했다. 70인역 성경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 사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대규모 유다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기원전 2~1세기 무렵 쓰인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에 따르면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 임금(기원전 285~246년)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세우면서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 6명씩 선발된 원로 72명을 초청해 예루살렘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와서 토라(오경)를 헬라어로 번역했다고 합..

성 경 자 료 실 2022.12.27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2)유다교 정경

39권으로 구성된 유다교 정경 ▲ 유다교 정경인 타낙 성경은 율법서와 예언서, 성문서 39권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13세기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구약 성경 필사본 두루마리로 바티칸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CNS 이번 호부터 2회에 걸쳐 구약 성경이 어떻게 ‘정경’으로 확정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경 ‘정경’(正經, 헬라어 Κανων, 라틴어 Canon)은 교회의 성경 목록을 말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사도 전승에 따라 어떤 문서들이 성경 목록에 포함돼야 할지를 판단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성경은 모두 교회의 권위로 정경으로 확정한 책들입니다. 우리말 ‘정경’으로 옮긴 헬라어 카논(Κανων)은 본래 ‘갈대’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갈대는 대나무처럼 마디 길이가..

성 경 자 료 실 2022.12.22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1)성경이란

살아계신 하느님 말씀 받아들이는 교회의 책 ▲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담아놓은 책으로 하느님 계시의 원천이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이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교회의 책이다. 사진은 한국 주교회의에서 간행한 우리말 성경. 마르지 않는 샘이 있습니다. 죽음의 수렁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입니다. 예로부터 이 샘을 “구원의 샘”(이사 12,3), “생명의 샘”(묵시 21,6)이라 부릅니다. 이 샘에서 솟아나는 생명수는 “하느님의 말씀”(창세 15,1)입니다. 모든 이가 이 생명수를 마실 수 있도록 담은 그릇이 바로 「성경」(聖經, Bible)입니다. 그리고 이 생명의 샘과 생명수를 담은 그릇이 오염되지 않고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만드신 샘터가 바로 ‘교회’입니다. 모든 이가 하느..

성 경 자 료 실 2022.12.16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20·끝)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회고와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의 사명

시련과 갈등 극복해야 ‘아시아 복음화’ 미래가 보인다 공산화 이후 계속된 교회 탄압 주교 임명 놓고 교황청과 갈등 120명 시성식 이후 대립각 커져 한국교회가 특별한 관심 갖고 관계 개선 위해 적극 노력해야 지난 5월 22일 한국교회사연구소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41차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 정기모임.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는 아시아천주교사 연구 분야의 국제적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신의식 교수 제공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는 한국교회의 뿌리를 알기 위해 ‘중국교회 역사이야기’를 가톨릭신문에 연재해 왔다. 20회에 걸친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연재를 통해 집필자들은 물 흐르듯 중국교회사를 풀어 가며 독자들이 중국교회와 한국교회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기를 희망했다. 중국교회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

성 경 자 료 실 2022.01.03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9) 총리에서 수사신부로 - 육징상(陸徵祥)

수도원으로 간 엘리트 외교관… ‘동서융합’ 큰 다리 놓다 외교총장·국무총리 역임하고 벨기에 수도원에서 종신서원 1946년 명예원장으로 임명 일본·독일 제국주의에 항거 중국-교황청 외교 교량 역할 육징상(陸徵祥, 베드로, 1871~1949)은 청(淸)말 외교관으로 중화민국 외교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후, 벨기에 브뤼허 소재 성 베네딕도회 성 안드레아 수도원(Saint Andrew’s Abbey, Bruges)에서 종신서원을 한 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총리 출신 수사신부다.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수도원 수사가 된 전례가 없으므로 육징상은 중국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경향잡지」와 「가톨릭청년」도 그가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품을 받기까지의 소식을 국내에 전했다. 그는 왜 화려한 외교관의 길을 버리고 수도원에..

성 경 자 료 실 2021.12.26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8) 뱅상 레브 신부의 중국 선교와 ‘익세보’

격동의 아시아, 꺾이지 않은 펜의 힘… 선교의 새 장 열다 서양 선교사 ‘우월의식’ 벗어나 저술·출판 등 선교방법 제시 1915년 대중 종합일간지 창간 제국주의에 맞서 ‘정필직론’ 항일운동 직접 참여하기도 ‘익세보’ 창간호. ‘SOCIAL WELFARE TIENTSIN, 1915년(중화민국 4년) 10월 1일, 제1호’로 기록돼 있다.조성일 신부 제공 뱅상 레브(Vincent Lebbe, 중국명 뇌명원(雷鳴遠)) 신부는 1877년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레브 신부는 1888년 그의 나이 11세 때에, 중국 무창(武昌)에서 1840년 순교한 프랑스 라자로회 선교사 성 페르부아르(Jean-Gabriel Perboyre)의 순교에 관한 글을 읽고 중국에 선교사로 가기로 결심했다. 레브 신부는 18세 때인 189..

성 경 자 료 실 2021.12.23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7) 교황사절 첼소 코스탄티니와 중국 천주교 토착화

중국에 최초 파견된 교황사절 교황 교서에 따른 임무 수행 정치에 간섭하는 일 최소화 중국인 수도회 창설하는 등 현지 사정에 맞춰 선교 활동 코스탄티니 교황사절은 역사상 최초로 중국에 파견된 교황사절 자격으로 중국교회 토착화를 위해 활동했다.최병욱 강사 제공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1919년 11월에 교황 교서 「가장 위대한 임무」(Maximum illud)를 선포했다. 「가장 위대한 임무」에서 선교사는 자기 선교지의 영혼이 돼야 하며 자신들의 사제들과 협조자들을 독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선교지가 최대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하며, 필요한 경우 소속 수도회 혹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협조자를 불러 자신의 거룩한 직무를 돕게 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지를 다스리는 장..

성 경 자 료 실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