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앙 돋 보 기 89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14. 소유 없음의 영성

하느님 육화의 신비 직접 느껴보기 위해 구유 꾸미다 ▲ 프란치스코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그리스도교 역사상 처음으로 예수님 탄생을 재현하고자 그렉치오 성당에 구유를 꾸몄다. 그림은 그렉치오 성당의 주님 탄생 프레스코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가난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셨다는 것이 우리 프란치스칸들의 믿음이다. 그분은 가난한 척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 인간성의 본질로서 가난을 택하셨다. 그는 노동자로서, 가난한 자로서, 동정녀의 태중에서 자신이 사람이 되시기 위해 청해야 하는 자로서 세상에 들어오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하심으로써 세상의 참된 현실을 다시 정리해주셨고, 이를 통해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 가난을 통해 인간과 세상 안에 가장 탁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재확인해 주셨..

신 앙 돋 보 기 2020.11.01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13.프란치스칸 가난

프란치스코, 가난 아닌 내외적 소유 포기하는 삶 강조 ▲ 성 프란치스코는 ‘가난’이라는 말 대신 ‘소유 없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성인이 말씀하신 ‘소유 없음’과 ‘물질적 가난’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이’라고 하지 않고 ‘소유 없이’라고 말한 것은 인간 관계성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림은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 있는 프레스코화로, 프란치스코 성인이 가난(소유 없음)을 서약하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존재의 원천이신 하느님마저도 사랑이시기에 홀로 존재하실 수 없어 삼위로 일체를 이루시어 존재하시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에게는 그런 관계성의 하느님이 필요하고 또한 우리 서로가 필요하다. 나중에 다시 더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우리 인간..

신 앙 돋 보 기 2020.10.22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12. 육화의 영성과 하느님의 겸손

“그분이 여러분을 높여 주시도록 겸손해지십시오” ▲ 프란치스코는 성체성사 안에서 하느님의 육화를 더욱 강렬하게 체험하면서 그 사랑에 온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고자 하였다. 5. 육화의 영성과 하느님의 겸손- 프란치스코의 ‘작음’의 영성 Ⅱ 겸손(humilitas)과 인간(homo)이라는 단어는 다 같이 ‘humus’(흙, 먼지)라는 라틴말에서 온다. 흙이 흙 자체로는 비옥한 땅이 될 수 없고, 오직 적절한 온도와 빛, 수분, 양분 등을 받을 때 비옥해질 수 있듯이, 인간 역시도 그렇게 흙과 같은 존재로서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보살핌 속에서만 풍부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온전히 고백하는 삶이 바로 가난한 삶이고, 겸손한 삶이다. 달리 말하면, 겸손하고 가난한 삶은 모든 것을 ..

신 앙 돋 보 기 2020.10.12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11

프란치스코, 가난과 겸손으로 사랑이신 하느님과 일치 ▲ 조토, ‘가난한 자에게 자신의 망토를 주는 프란치스코’, 1297~1299년, 프레스코, 270x230㎝,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아시시. 5. 육화의 영성과 하느님의 겸손 - 프란치스코의 ‘작음’의 영성 1 가난하신 하느님은 바로 이런 분으로서, 그리스도라는 원천적 성사 안에 숨어계시는 분이시고, 또한 심지어는 우리가 먹는 가장 기본적인 음식인 빵(밥)의 형상 안에까지 숨어계시는 분이시다. 이분은 이렇게 세상의 웅장한 논리나 큰 소리로서가 아니라 침묵과 겸손 가운데 잔잔하게 현존하시면서 그 사랑으로 강력한 일을 하시는 분이시다. 그렇기에 세상의 논리나 큰 목소리로서가 아니라 침묵과 논리를 넘어서는 사랑의 신비를 관상하는 가난하고 겸손한 이만이 이런..

신 앙 돋 보 기 2020.10.06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10

하느님을 섬기며 의탁하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다 ▲ 프란치스코가 처음으로 계시를 받은 것은 회개 이전이다. 그가 두 번째로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스폴레토 계곡에서 야영하던 중 꿈속에서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술탄과 만남- 예언자적 행위 프란치스코의 예언자적 행위는 말씀,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증거하는 행위다. 프란치스코는 무엇이든지 하느님의 선하신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선이 드러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오”라는 말을 하기를 거부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장 19절에서 말하는 바오로의 태도와 같은 것이다: “실바누스와 티모테오와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한 하..

신 앙 돋 보 기 2020.09.28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9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기다리는 거지들” ▲ 이집트의 술탄 앞에서 설교하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와 술탄은 이 만남을 통해 서로를 적으로서가 아니라 형제로서 만나게 되었다. 술탄과 만남- 공통의 하느님 인식 이전에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겠지만, 이제 프란치스코에게 있어 하느님은 좁은 의미의 하느님, 즉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이들만의 하느님이 아닌, 온 우주의 하느님, 모든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 것이다. 실제로 프란치스코는 이 방문 이후에 이슬람인들의 살랏(Salat, 하루에 다섯 번 하느님을 경배하는 기도)에 탄복하여 그리스도인들도 하루에 적어도 한 번 같은 시간에 하느님을 경배하는 기도를 드릴 것을 제안하였다. 물론 이 제안이 그리스도교 세계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

신 앙 돋 보 기 2020.09.17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8

프란치스코, 사라센군 진영에 들어가 술탄을 만나다 ▲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술탄 앞에서 불에 의한 시험’(성 프란치스코), 1482~1485년, 프레스코화, 산타 트리니타, 이탈리아 피렌체.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술탄 앞에서 불에 의한 시험’(성 프란치스코), 1482~1485년, 프레스코화, 산타 트리니타, 이탈리아 피렌체. 성녀 클라라가 마음에 품은 봉쇄의 개념 클라라가 프라하의 아녜스에게 보낸 세 번째 편지에서 말하는 바가 바로 성녀 클라라가 마음에 품었던 봉쇄에 대한 개념을 잘 설명해 줍니다. “이제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고귀한, 믿는 이의 영혼이 하늘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늘들과 모든 피조물을 다 합쳐도 그 창조주를 담을 수 없지만(2역대 2,5; 1열..

신 앙 돋 보 기 2020.09.08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7

"누구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에 관면을 줄 수 없다” ▲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 클라라, 프란치스코를 만나다 클라라는 포르치운쿨라에서 프란치스코를 만났다. 이 성당의 동정 성모상 밑에서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에게 자신의 부드러운 금발 머리를 자르게 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귀족 옷을 벗고 회개자의 옷으로 바꾸어 입었다. 프란치스코는 몇몇 형제들과 함께 그녀를 안전한 장소인 바스티아 움브라(Bastia Umbra)에 있는 산 파올로(San Paolo) 베네딕도 수녀원으로 피신시켰다. 클라라의 가족은 그곳에 가서 클라라에게 집으로 되돌아올 것을 요구하곤 하였지만, 그곳에서 클라라는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곳은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외부인에 대해 교황령의 통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클라라는 그곳에서 잠시 머문 후,..

신 앙 돋 보 기 2020.09.02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6

인노첸시오 3세 교황, 1209년 작은 형제들 회칙 인준 ▲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은 1209년 작은 형제들의 수도회 회칙과 생활을 구두로 인준했다. 첫 번째 추종자들과 수도회 인준 프란치스코가 포르치운쿨라에서 첫 번째 형제들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바로 몇 주 후의 일이었다. 그들 중 첫 번째 사람은 아시시의 부유한 젊은이인 퀸타발레(Quintavalle)의 베르나르도였다. 그는 프란치스코를 자기 집에 초대하여 (우연히도 그의 집은 아직 아시시에 남아 있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였다. 밤에 프란치스코는 그 친구의 집에서 묵었는데, 베르나르도는 프란치스코가 밤새도록 기도하고 있었던 것을 알아차렸다. 그다음 날 아침 베르나르도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프란치스코와 함께 그는 아시시 광장에 있는 성 니콜라오 성당..

신 앙 돋 보 기 2020.08.26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5. 역사·시대적 배경<3>

가진 것 모두 버리고 가장 가난한 ‘미노레스’가 되다 ▲ 포르치운쿨라 성당 내부. 이때부터 프란치스코는 그의 아버지와 갈등을 드러나게 되었다. 아버지 피에트로는 프란치스코가 자신이 하는 장사와 가문의 명성을 망칠 거라는 걸 확신하였다. 피에트로는 프란치스코가 성 다미아노 성당 수리를 위해 벽돌을 구걸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을뿐더러 거지들과 어울리면서까지 거지들에게 돈을 물 쓰듯 주어버리는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자기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피카 부인은 프란치스코에게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피에트로를 진정시키려 애를 썼으나 모두가 허사였다. 아버지 앞에서 옷을 다 벗어버리고 절연 피에트로는 프란치스코가 가족의 재산에 대해 어떤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신 앙 돋 보 기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