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앙 돋 보 기 895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4.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과 존재적 앎

동정의 자비, 세상 모두를 치유하고 구원하는 힘 ▲ 프란치스코 성인은 가난한 이들의 삶에서 자비와 동정심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진은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십자가를 지고 뉴욕의 빈민들과 함께 가난한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CNS 자료 사진】 프란치스코는 「권고 말씀」 14번에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하여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여러 가지의 기도와 일에 열중하면서 자기 몸에 많은 극기와 고행을 행하지만, 자기 육신에 해가 될 것 같은 말 한마디에, 혹은 자기가 빼앗길 것 같은 그 무엇에 걸려 넘어져 내내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들은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삶의 목적은 존재의 원..

신 앙 돋 보 기 2021.06.20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3. 그리스도와 인격적 만남과 존재적 앎

가난과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동정(同情)을 배우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한 이들과 모든 약한 피조물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일깨워주시는 동정을 배울 수 있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상. ① 존재의 위대한 사슬 안에서 그리스도의 마음과 하나됨: 동정(同情-compassion) 삼위일체 하느님이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계신다는 진리는 하느님의 영, 혹은 마음까지도 모든 것과 연결되어 존재하신다는 것을 내포하는 진리이다. 하느님께서 물질 세상을 초월해 계신 분이시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 물질 세상이 이미 하느님의 초월성이 부여되어 창조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는 동시에 이 세상 안에 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세상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조금 더..

신 앙 돋 보 기 2021.06.13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2.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볼 수 있을 때 하나됨 체험 ▲ 프란치스코 성인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됨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설교하면서 “나의 하느님과 모든 것”이란 단순한 기도를 자주했다. 조토, ‘새들에게 설교하는 프란치스코 성인’, 프레스코화, 성 프란치스코대성당, 아시시. 한 남성이 어린 시기를 거쳐 어른이 되는 고대 남성 입문 예식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바로 부족 전체와 부족의 영은 물론이고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는 것에 있다. 말하자면 한 남자가 자신의 내외적 힘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두 연결된 존재의 위대한 테두리 안에 포함되는 체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아무..

신 앙 돋 보 기 2021.06.04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1.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세상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 하느님 반영하는 ‘거울’ ▲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모든 것은 하느님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있어 세상은 하느님의 선이다. 사진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가톨릭교회 신자들이 십자가 행렬을 하고 있다. 【CNS】 9.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⑦창조된 세상 안의 삼위일체적 본질과 생태 영성 성 보나벤투라는 하느님께서 창조해 주신 우주(세상)를 교향곡에 비유한다. 모든 것이 부분을 이루고는 있지만, 우주의 중심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각자의 음을 내기에 온 우주의 존재 자체가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향곡이 된다는 것이다. 생태계를 보는 우리 마음의 눈이 이런 경외와 경이로움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 공동체와 우리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온 세상은 ..

신 앙 돋 보 기 2021.05.27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40.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하느님이 한 분이시기에 모든 존재의 현실도 하나 9.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⑦창조된 세상 안의 삼위일체적 본질과 생태 영성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른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삶 속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인간 실존이 지니는 모든 것을 초월하거나 벗어나기를 택하지 않으셨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프란치스코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피조물 중 하나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인간의 가치를 격하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 품위를 하느님으로까지 들어 높여준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그런 관계성 안에 존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고, 또 모든 존재가 그런 관계성 안에 존재할 때 피조물 하나하나가 부분적 전체(holon 혹은..

신 앙 돋 보 기 2021.05.17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39.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하느님의 생명에 기원 둔 모든 피조물은 서로 연결 ▲ 프란치스코 성인은 ‘태양의 찬가’를 통해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생명에 기원을 두고 있기에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가르친다. 사진은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아이들에게 자연 생태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다. 【CNS】 9.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⑦창조된 세상 안의 삼위일체적 본질과 생태 영성 “모든 것이 같은 근원에서 생겨 나온다는 인식은 프란치스코를 지금까지보다 더 큰 애정으로 가득 채웠다. 그래서 그는 아주 미미한 피조물까지도 그들이 그와 똑같은 기원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형제자매라고 불렀다.”(「보나벤투라에 의한 성 프란치스코의 대전기」 6항) 앞서 말씀드렸던 ‘존재의 위대한 사슬’이라는 말은 전통적으로 매우 프란치스칸적 색채를 띠고 ..

신 앙 돋 보 기 2021.05.10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38. 삼위일체 하느님과 존재의 위대한 사슬

“모든 존재는 삼위일체 관계성 안에서 의미 지닌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모든 존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자취를 지니고 있기에 형제적 관계성을 지닌다고 가르친다. 사진은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예루살렘 겟세마니 동산의 올리브 나무를 가꾸고 있다. 【CNS 자료 사진】 6. 삼위일체 하느님과 존재의 위대한 사슬- 존재의 개체성과 존재의 위대한 사슬 개인 혹은 개별자는 모든 존재와의 연결 고리 안에서 그 가치와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모든 존재와의 형제적 관계성은 이 핵심적인 부분에서 그 진정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대중이나 어떤 특정한 류(類) 혹은 무리에게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 특히 인간 피조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인격적으로 ..

신 앙 돋 보 기 2021.05.03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37.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하느님 섭리에 온전하고 전적인 신뢰로 살아가라” ▲ 프란치스코 성인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섭리에 ‘내어 맡김’과 ‘확신’을 마음 한가운데 품고 살아가라고 형제들에게 가르쳤다. 그림은 안드레이 루블로프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때로는 험난하기도 하고 기대치 않은 시련과 고통이 있게 마련인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특별한 믿음이 있다. 그것은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세상의 운명을 주관해 가시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있다는 믿음이다. 물론 하느님은 당신이 주관해가시는 세상 구원 경륜 역사의 과정 안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동업자로 초대하신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가져야 할 마음 자세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살아가는 자세는 책임자..

신 앙 돋 보 기 2021.04.19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36.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의 역동적 사랑은 영원히 계속된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덕은 하느님의 속성이므로 완덕의 삶을 살아갈 것”을 형제들에게 권고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9.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⑤‘기도와 헌신(신심)의 영’과 삼위일체적 삶 프란치스칸 신비주의자 알칸타라의 성 베드로는 ‘헌신의 영’이 악 혹은 죄의 보편적 원인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것이라 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말씀을 인용한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로마 7,22-23) 알칸타라의..

신 앙 돋 보 기 2021.04.14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35.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 프란치스코 성인은 형제들에게 일을 하는 데 있어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가르쳤다. 그림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성인. 9. 삼위일체와 관계성의 영성- ⑤ ‘기도와 헌신(신심)의 영’과 삼위일체적 삶 프란치스코는 「수도 규칙」 10장에서 ‘글 모르는 형제들’에게 글을 배우지 말라고 권고한다.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에게 이런 권고를 한 근본적인 이유는 형제들이 공부를 통해 자신을 높이려는 유혹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자신을 높인다는 것은 관계성 안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참 자아와는 물론이고 다른 모든 이들(존재들)과 자신을 분리시키는 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권고를 한 프란치스코가 ‘파도바의 성 안..

신 앙 돋 보 기 2021.04.08